"차라리 죽고 싶다" 중남미 교도소 충격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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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인권단체 관계자와 법의학 전문가들이 지난달 15일 358명의 사망자를 낸 온두라스 중부 코마야과 교도소 화재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기 있기 보다는 차라리 죽고 싶다."

중남미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산토스 비센트 에르난데스는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에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을 이같이 전했다. 12년 전 살인혐의로 수감된 그는 미결수로 아직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있는 교도소에 수용된 인원은 2천250명으로 정원(800명)의 3배에 가깝다.

지난달 14일 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코마야과 교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감자 358명이 숨진 역대 최악의 교도소 참사는 이처럼 중남미 국가 교도소의 과밀한 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1940년대 지어진 이 낡은 교도소는 당시 정원이 400명이지만 856명이 수감돼 인명피해가 컸던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화재로 이어져 8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5년 3월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교도소에서 마약과 담배 판매권을 둘러싼 패싸움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1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중남미 교도소 참사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에는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9개의 교도소가 있지만 현재 수감된 인원은 2만4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들은 공간이 모자라 천장에 그물침대를 매달거나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게 다반사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HCHR) 등 인권단체들은 "열악한 중남미 교도소 환경은 폭력과 화재 참사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수감환경을 하루속히 개선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박찬주 기자 ch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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