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수영강에 구정물 '콸콸콸'
수영강 일대 하수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오는 날은 물론 평상시에도 오수가 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다. 사진은 부산 금정구 금사동 동천교 상류에 하수가 유입돼 시커먼 부유물이 떠다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부산의 대표 지방하천인 수영강 수계의 수질 관리가 부실투성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곳곳에서 하수관이 막혀 오수가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고 악취가 진동하는데도 행정 당국은 이를 방치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오후 3시께 수영강 최대 지천인 온천천.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취재팀과 자문단은 동래구 롯데백화점 동래점과 럭키아파트 사이 온천천변에서 온천천으로 오수가 콸콸 넘쳐 흘러드는 현장을 발견했다.
최대 지류 온천천 등
곳곳 하수 배출구 막혀
오수 유입, 악취 진동
공공근로 인력 의존
수질관리 부실투성이
획기적 개선 대책을
철제 뚜껑을 열어 합류식 하수관 입구를 직접 확인했다. 하수처리장으로 이어지는 하수관 입구가 쓰레기와 나뭇가지, 오니 등으로 막혀 오수가 전혀 흘러들지 못하고 있었다. 낙동강물을 끌어와 나름대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던 온천천은 이 지점부터 시커먼 물이 뒤섞여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하천살리기 시민모임 '수영강사람들' 최대현 대표는 "수질이 이렇게 나쁜데 하천변 친수공간만 번듯하게 해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비가 오고 나면 단순히 하천 주변의 쓰레기만 치울 게 아니라 하수관거가 막힌 데는 없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영강 중·하류 역시 관리 부실로 수질 오염이 심화되고 있었다. 답사팀은 지난 5일 동천교 상류 200m 지점에서 '46번'이라 적힌 하수 배출구가 막혀 오수가 그대로 강으로 배출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인근 '44번' 배출구 수로도 흙이 30㎝ 이상 쌓여 역시 입구가 막혀 있었고, 하수는 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문제는 하수 유입지점 차집관로와 우수로 관리를 부산환경공단과 관할 구청이 나눠서 맡고 있는 데다 작업을 공공근로 인력에만 맡겨둬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환경공단의 경우 온천천 2명, 수영강은 1명의 공공근로자가 관리를 맡고 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몇 명 되지 않는 공공근로자가 하천을 담당하는 현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수질에 대한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금정구 회동동 동대교 인근에서는 '스컴(scum)'이라 불리는 시커먼 부유물질이 둥둥 떠다니는 장면을 확인했다. 스컴은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오염물질에 수온이 오르면서 메탄가스 등이 스며들어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 관계자는 "공단에서 공공근로자 인력이 매일 오전 자전거로 순찰을 돌고, 막힌 곳이 있으면 바로 조치한다"며 "합류식 하수관거의 특성상 비가 오면 하루 이틀은 물이 넘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심층기획팀=
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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