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보고 생각 키우고] '가정 붕괴'로 잃은 인성형성 기회 어떻게 회복할까
인성교육의 부재는 공동생활을 할 때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가정 내의 많은 관계 속에 서로를 배려하면서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인성이 형성될 수 있다. 부산일보DB5월이다. 좋은 계절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행사들이 많아지는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세계인의 날!
가정의 달을 기념해 서로의 가슴과 기억에 새겨질 일들이 많아지는 달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로가 같이할 수 없는 사회구조라면 어떻게 될까?
공동체 생활 기본 익히는 '가정' 상실 심각
친구간 막말·욕설 말고 소통·교감 힘써야
최근 통계청의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 자료에 따르면, 15년 동안 '나홀로' 세대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은 보통 2인 이상의 가구를 일컫는다. 과거 대가족에서 핵가족, 이제는 나홀로 세대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도덕의 학교'라고 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한 것이지만 그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자녀가 부모나 조부모, 형제들을 대하면서 도덕적 환경이 만들어진다. 즉, 가정 내의 많은 관계 속에 서로를 배려하면서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인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축소되고 있는 가정구조의 변화에 따라 가족관계 속에서 저절로 형성되었던 바람직한 인성형성 기회 역시 축소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도덕을 바탕으로 하는 인성교육의 부재는 공동생활을 할 때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가 학교 폭력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교과부가 올 초 실시한 전국 초·중·고 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중학교 학교 폭력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고가 취업률이 높은 전문계고,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보다 학교폭력이 많다고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급격한 성장기를 거치기에 행동을 자제하는 이성이 약해져 폭력성이 많아진다고 한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취업이나 대학 진학 등의 비전이 있을수록 폭력이 줄어든다고 분석하였다. 이들 중 중학교 폭력의 경우는 정부차원의 특단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법률소비자연맹이 전국의 고등학생 3천4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등학생 법의식 조사'에 의하면 학교 폭력이나 학교 내 문제 발생 이유에 대해 '학교폭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 부족' '학생 간의 대화와 소통 부족' '학교 폭력에 대한 선생님들의 지도부족' 순으로 답하였다. 이들 중 '학생 간의 대화와 소통 부족'은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해 욕설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초등학교 때부터 욕을 시작하였고 절반 이상의 학생이 하루 3회 이상의 욕을 한다고 답변했다. 욕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멋있고 재미있다' '친근감 표시이다' '습관이다' 등 다양했다.
언어는 습관이고 이것은 제2의 천성이 된다. 가정과 학교 속 대화 부재, 적은 교류마저도 습관화된 비속어나 욕설들이 오고 간다면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폭력성까지 키울 수도 있다는 연구사례는 수없이 많다. 흔히 우리는 머리로 기억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가슴도 기억을 한다. 내가 혹 재미나 습관으로 내뱉는 욕설이 매일 대하는 사람들 가슴에 새겨지고 피멍이 들게 할 수도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막말·욕설'은 없는, '소통·교감'은 있는 생활을 해 봄이 어떨까. 머리보다 가슴에 좋은 기억들로 남게 말이다. 곽선근 부산국제중학교 교사·
부산시교육청 중등NIE사이버지원단·duckkr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