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온배수 피해 영역 넓어졌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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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1, 2호기 온배수 확산 범위가 최대 12.4km, 어업피해 영역이 최대 17.5km에 달한다는 전남대의 연구 용역 결과는 충격적이다. 그런데 한수원이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검사 불합격 통보를 하고 용역비 지원까지 중단한 조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전남대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는 지난 2007년 부경대와 한국해양대 조사 결과에 비해 온배수 확산 범위는 최대치를 기준으로 무려 85%, 어업피해 범위는 80.4%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업 피해 범위가 기장군 해안 전체로 늘어났다. 단 5년 만에 온배수 확산범위 및 어업피해 영역이 80% 이상씩 늘어났다는 것은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 원인부터 파악하고 피해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거쳐서 대책 수립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도 한수원이 취한 조치는 정반대다. "피해 범위가 과장됐다"는 이유로 연구 결과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용역비 지원을 중단했다. 이미 지출된 연구 용역비까지 환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건전한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연구 결과의 신빙성 문제는 학자들이 학술적 논의를 거쳐서 판단할 일이지 한수원의 용역비 지원 중단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수원의 이 같은 조치는 연구 조사를 중단하라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 그렇지 않아도 전 국민이 고리 원전 1호기 고장 은폐 사실로 분노하고 있는 판에 원전 주변 환경 피해 여부에 대한 연구조사까지 발목을 잡다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한수원은 온배수 확산 및 어업 피해 영역 확대 현상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하라. 원전문제는 전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정밀 조사를 약속하라. 전남대에 대한 용역비 지원 중단 조치를 철회하고 관련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보여 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국민적 신뢰가 회복될 것이다. 원전문제는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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