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생태공원에 '생태'는 없다
강물에 쓸려 내려간 부산~김해 경전철 교각 아래 삼락생태공원 낙동강 수변부. 4대강 사업으로 둔치에 심겨 있던 버드나무가 뽑히고, 강폭이 확장된 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4대강 사업으로 생긴 낙동강 생태공원에 '생태'는 없고 '공원'만 남았다.
유채꽃을 못 먹게 꽹과리를 치고 반짝이 줄을 쳤고, 벼가 가득했던 먹이터는 황량한 벌판으로 변했다. 당연히 새들은 쫓겨났다. 강폭을 확장하기 위해 깎아내고 버드나무를 뽑아버린 낙동강 수변부도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문화재보호구역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대저·삼락 등 강 둔치
불필요한 조경·토목 그득
습지는 보존 안 돼 방치
수변부 붕괴, 곳곳 쓰레기
"철새들은 갈수록 외면
공원뿐인 공간 전락
생태공원의 허구성…
정비사업, 재정비해야"
본보 취재진과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최근 4대강 사업이 거의 끝난 대저, 삼락, 맥도(염막) 등 부산권 낙동강 둔치 생태공원을 둘러봤다. 이 지역은 지난 1966년 철새 보호를 위해 지정한 문화재보호구역이다.
낙동강 둔치 14.43㎢(437만 평)에 추진된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그동안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용과 보존 원칙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직접 둘러본 둔치는 우려했던 대로 보존은 실종되고 이용만 하는, 그래서 생태는 없고 공원뿐인 공간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먼저 거슬리는 것은 둔치 곳곳에 거미줄처럼 뻗은 길이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곳곳에 난 길 때문에 새들이 경계해 오지 않거나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웅덩이(폰드) 곳곳에 설치한 목재 데크, 콘크리트 도로, 유채꽃 단지, 타일로 도배한 수변부, 조경석으로 둘러친 수로 등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왜 설치했는지, 생태적 영향을 제대로 고려한 건지 의문이 들었다.
삼락과 염막 등 둔치 주변에 심은 버드나무도 예산 낭비에 가까웠다. 또 수로 주변에는 돌을 쌓아 생물들이 살 수 없도록 만들었다. 생태는 없고 조경과 토목만 가득했다.
낙동강 수변부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변부를 깎아 내고 버들 군락을 제거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부산시가 강폭을 500m로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잘라낸 결과다.
대저둔치에 있는 신덕습지도 낚시터로 전락했고 곳곳에 쓰레기가 둥둥 떠 있었다. 생태공원을 표방하면서 정작 생태적으로 중요한 습지는 방치하는 아이러니의 현장이었다.
김경철 국장은 "부산시가 표방하는 생태공원의 허구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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