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식년제로 동식물 다양해진 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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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찾아나서는 길은 홀가분해서 좋다. 격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언제나 찾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우리네 영혼 속에 자리 잡은 숲의 고요함과 적막감을 느껴 보라. 거기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와 행복이 숨어 있다. 휴식을 끝내고 자연을 회복한 숲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노래다. 그러나 숲을 즐기는 데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연이 오염되고 황폐화되면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지역에 휴식년제를 도입하면 토양이 부드러워져 지피식물이 자라고 식생이 회복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연휴식년제를 앞다투어 시행하고 이를 확대하는 이유이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 휴식년제가 도입된 후 자연 식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년제 시행 전과 5년 뒤를 구역별로 비교한 결과 동·식물의 종과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접근성이 좋고 산세가 험하지 않은 탓에 찾는 이가 많아 크게 훼손됐던 금정산이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의 건강을 위해 휴식은 반드시 필요한 '영양제'임을 다시 확인시켜 준 사례다.

아직 금정산에 조류의 종이 늘어난 데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 한다. 휴식년제가 긍정적인 역할은 했겠지만 타지역에 서식하던 조류가 다른 생태적 요인으로 금정산을 찾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휴식년제를 실시하지 않는 지역에서 온 것인지, 다른 환경변화에 의해 이동을 한 것인지는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다.

부산시는 일단 휴식년제가 성공한 것으로 보고 다시 금정산 전체를 권역별로 나눠 2차 시행에 들어갔다. 시민들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자연을 회복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비록 로프가 둘러져 출입이 통제돼도 건강해질 숲을 생각하면 자진해서 참여해야 할 일이다. 샛길을 이용해 휴식년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극복해야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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