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에 대한 경고 [부산Art 16]
'하얀 미래, 핵을 생각하다'전을 기획한 고은사진미술관 이상일 관장은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원자력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예술적 차원에서 드러내고 살펴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하얀 미래는 핵에너지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 밝은 미래가, 조그만 실수나 사고에 의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시회는 작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 있었던 핵 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오염 문제를 계기로 기획했습니다. 우리 일상적인 삶에 핵이 가까이 와있는데 이 핵을 정말 무방비 상태에서 그냥 유용한 에너지라는 생각으로만 받아들이는 문제를 짚었다. 어쩌면 후쿠시마나 더 나아가서 체르노빌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될것이냐는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독일 출신의 위르겐 네프쯔거 작가 작품 특징은 유럽의 핵발전소의 확산 전략을 드러내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에 있는 핵발전소 대다수가 인간의 삶에 밀착되어 있다. 국가에서 이 핵발전소의 위험성이 없다는 것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만들기 위해서 핵발전소가 있는 주변에 놀이문화공간이나, 아름다운 전원생활공간을 만들어 유용하고 아름다운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발전소가 인간에게 위협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을 아주 반어적으로 네프쯔거가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이어 일본 출신의 후사코 코다마 작가가 97년부터 찍기 시작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원전사고가 일어나기 전 후쿠시마 1·2호기를 찍었던 사진을 펼쳐놓고, 작년 3월 11일 사고 이후 죽음의 땅,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버린 후쿠시마 사고 주변 30~40 ㎞ 근방을 찍어놓은 사진을 펼쳐 놓았습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장은 한국의 정주하 작가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정 작가는 독일의 네프쯔거 작가가 바라봤던 핵의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정의했다. 이 관장은 "유럽의 핵발전소는 굴뚝을 통해서 열기를 식히기 때문에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 핵발전소는 바닷물로 열기를 식히기 때문에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한국 대다수 핵발전소 주변의 바다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핵발전소 주변의 주민은 이런 곳에서 수영을 하고, 조개를 잡고, 고기를 잡고 그것을 먹는다는 거죠. 결국 우리도 알게 모르게 방사능이 몸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과 그 경고를 작가는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6월24일. 하얀미래, 핵을 생각하다. 정주하·후사코 코다마·위르겐 네프쯔거. 고은사진미술관 신관. 051-746-0055.
영상기획: 이병철 기자
영상=김상훈 PD· 박재한 대학생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