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24 런던에 보내는 편지] ③ 핸드볼 국가대표 이은비에게
"함께 땀 흘린 16년… 네 꿈을 응원할게"
런던올림픽 핸드볼 국가대표로 선발된 부산시설공단 이은비가 지난해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슛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은비야. 이렇게 떨어진 지가 얼마만인지 몰라. 또 혼자 울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돼. 사람들이 우리 보고 커플 같다고 놀리지만 때로는 그런 놀림이 자랑스럽기도 해. 가끔은 네가 진짜 남자친구 같기도 하니까 말이야.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돼 주는 게 남자친구라면 우리는 서로에게 늘 그랬으니까.
이제 겨우 22살인 우리는 참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지. 강원도 삼척 진주초등부터 삼척여중, 삼척여고를 거쳐 부산시설공단까지. 우리 인생에 가장 많은 부분이 핸드볼인데 16년 이상을 우리는 항상 함께 있었잖아. 시간도 그렇지만 고생을 함께해서인지 '소울 메이트', '베스트 프렌드' 같은 친구와 관련된 가장 좋은 수식어는 다 너랑 연관이 돼 있지.
삼척 진주초등부터 부산시설공단까지 동고동락
힘들 때마다 내 등 두드려주던 친구야!
잘하고 돌아오렴, 진하게 뽀뽀 한 번 해줄게
네가 국가대표팀에 간 이후 본 지가 참 오래됐구나. 내가 실력이 좋아서 너와 함께 갔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해. 얼마전 국가대표팀과 실업선발팀이 연습경기를 가졌을 때 기억 나니? 정말 몇 달 만에 우리는 만났잖아. 네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내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은비 네가 옆에서 격려해 주고, 네가 안 좋을 때는 항상 내가 등을 두드려줬는데…. 옆에 있지 못해 네게 '힘내라'고 말할 수 없어서 슬펐어. 그때만큼 '내가 왜 더 운동을 잘하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옆에 없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는 거 알지? 남자들은 늘 의리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깊고 진한 우정을 가지고 있잖아. 그러니 혼자 있어도, 힘들어도 울지 말고 항상 힘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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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모습의 이은비(오른쪽)와 박소리. 박소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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