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바람, 해안선과 직각일 때 이안류 생긴다
파도 강도·주기도 변수 발생 지역 매년 달라져
지난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 물결이 바다 쪽(화살표 방향)으로 빠르게 밀려나가고 있다. 기상청 제공이안류는 과연 어떤 조건에서 발생할까. 기상청은 지난 2010년부터 이안류를 연구했고, 해양조사원도 지난해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안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두 기관의 판단은 비슷하다.
일단 파도와 바람이 해안선과 직각을 이루며 밀려올 때 위험하다. 직각으로 들어오면 해안선에 수평으로 움직이는 파도(연안류)가 빠져 나갈 곳이 없어 갇히게 된다. 이렇게 모인 물은 어딘가 '출구'를 찾게 되고, 수심이 깊은 골을 찾아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게 이안류다.
파도의 강도와 주기도 중요하다. 기상청은 높이가 1.5m 이상, 주기가 9초 이상일 때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해양조사원은 높이가 0.6~0.7m, 주기가 6초 정도일 때부터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기상청 해양기상과 유승협 사무관은 "물의 양이 많아 에너지가 높은 상태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여지가 없을 때 위험하다"고 말한다. 유 사무관은 "암초가 많은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연중 이안류가 발생하지만 여름이 아닌 때는 인식을 못하는 것일 뿐이다"며 "이안류가 발생하는 골은 태풍이나, 모래 보충 등으로 매년 달라진다"고 말했다.
올해는 6번 망루 앞, 지난해는 2~3번 망루 앞이 이안류 '위험지대'였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과 해양조사원 모두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해서만 이안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7월부터 이안류 위험을 5단계로 나눠 안내한다.
단계는 매우 안전, 안전, 주의, 위험, 매우 위험으로 나뉜다. '주의' 단계는 파도와 바람이 직각으로 칠 때, '위험'은 거기에 주기와 파고 조건이 더해질 때 발령한다.
기상청은 '음향 해류 측정 장비'(ADCP)를 해운대 바다 중간 쯤에 설치해 해류를 측정하고 있다. 파고를 재는 부이 1개, CCTV(파라다이스호텔 옥상), 수심탐측기도 갖췄다.
해양조사원도 지난해부터 위험지수(0~120) 모델을 개발해 모두 4단계로 나눠 안내한다. 관심(30미만), 주의(30~54), 경계(55~79), 위험(80이상)으로 나눈다.
해양조사원은 해운대 앞바다 1.5㎞ 정도 해상에 파고, 풍향, 풍속, 기온 따위를 측정할 수 있는 해양관측 부이를 설치했다. 또 해운대해수욕장 가장자리인 미포와 동백섬 근처에도 부이 1개씩이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기관에서 같은 이안류 정보를 안내하는 것에 대해 중복·혼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관측과 이호정 주무관은 "2009~2010년 이안류 사고가 많아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안내를 시작했다"며 "관측 자료는 모든 정부 기관이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유승협 사무관은 "이안류 정보의 중복과 혼란 우려가 있어 회의를 했지만 한 기관으로 통합하는 데 협의가 안됐다"고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한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 때문에 236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다고 돼 있다.
김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