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영화의전당·아이파크·제니스, 첫 대형 태풍 '조마조마'
초대형 태풍인 '볼라벤'이 북상함에 따라 부산도 건축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왼쪽 사진은 27일 오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빅루프에 강풍 대비 비상지지대가 설치된 모습, 오른쪽은 남구 감만동 북항대교 사장교 상판에 진동 억제용 임시 내풍케이블이 설치된 모습. 김경현·정종회 기자 view@최대 풍속 50m의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함에 따라 부산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영화의전당과 마린시티 내 아이파크·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등이 그것이다. 부산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들 건축물은 지난해 완공돼 초대형 태풍을 처음 맞닥뜨리게 됐다.
영화의전당 무거운 지붕
세계 최대 규모 '빅루프'
10억짜리 지지대 첫 가동
누수 보강공사도 마무리
마린시티 초고층 아파트
80층·72층 해운대 명물
300m 높이·유리창 '불안'
안전성 첫 시험대 올라
■ 영화의전당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빅루프(길이 163m, 폭 62m)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뽐내지만 초대형 태풍에 견뎌낼 수 있을지 불안한 측면이 있다. 거대한 지붕을 지지하는 기둥이 '더블콘' 하나 밖에 없는 이른바 '캔틸레버 공법'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시공사인 한진중공업 측은 순간 최대 초속 60m의 강풍과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볼라벤이 북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태풍에 대비해 준비해 둔 비상 지지대까지 설치됐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부산시와 영화의전당 측은 볼라벤에 대비해 지난 24일 이른바 '죽순 지지대'로 불리는 안테나형 지지대를 빅루프 양쪽 끝에 고정시켰다. 평상시 바닥에 숨어있는 이 지지대가 훈련용이 아니라 '실전용'으로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대가 고정되면 빅루프는 초속 7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된다.
이 지지대는 바닥쪽 지름이 1m50㎝, 상부 지름이 60㎝, 높이 31m로 10단 실린더 형태다. 당초 설계에는 없었지만 초대형 태풍에 대비해 10억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시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초대형 태풍으로 빅루프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는 만큼 비상 지지대로 단단히 고정시켰다"며 "이번 태풍 볼라벤이 영화의전당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파크·제니스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자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두산 제니스(왼쪽), 아이파크 아파트. 부산일보DB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는 최고 80층,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아파트는 최고 72층의 초고층 아파트다. 해운대를 상징하는 명물로 부상한 이 두 아파트가 이번 태풍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초고층 아파트의 자랑인 최고 301m의 높이와 전면 유리 시공이 초대형 태풍 앞에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완공과 입주 후 초대형 태풍이 강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공사와 입주자, 관할 구청 등이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상황이다.
시공사와 건축 전문가들은 지진과 강풍에 대비해 내진설계와 풍동실험을 거친 초현대식 건물이기 때문에 볼라벤 정도의 태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파크를 시공한 현대산업개발 측은 "건물의 안전을 위해 내진·내풍 설계에만 한 달을 소비했다"며 "태풍 매미 때와 비슷한 초속 60m의 강풍이 불어도 건물 구조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실 측은 "외벽 유리창도 이중 강화유리이기 때문에 초대형 태풍에도 견딜 수 있어 유리창 테이핑같은 별도 조치가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건축 전문가는 "다만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고층아파트는 상층부는 좌우로 1m 이상 흔들릴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내풍설계로 인한 정상적인 현상으로 크게 놀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북항대교·광안대교
현재 시공중인 북항대교의 경우 상판이 완전 고정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와 시공사 측은 26일 태풍에 대비해 상판을 고정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케이블에 매달린 상판이 강풍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상판 아래로 또다른 케이블을 임시로 연결해 고정시키는 작업을 한 것이다. 현재 북항대교 상판에는 8개의 하부 고정용 케이블이 설치됐다.
광안대교는 지난 4월 강풍으로 컨테이너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강화된 매뉴얼이 이번 태풍에 적용된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컨테이너 차량의 진입이 통제되고, 초속 10m 이상의 바람만 불어도 차량 속도의 50%를 감소해야 한다. 27일 밤부터 모든 차량에 대한 전면 통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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