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도 '태풍' 깨진 창문·날아간 물탱크 등 실시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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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어떤가요?" "여긴 창문이 섀시째 뜯겨 나갔어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매미' 이후 10여 년 만에 온 초대형 태풍을 맞아 후끈 달아올랐다.

태풍 '볼라벤'의 북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1만 6천여 개 수준이던 '태풍' 관련 트위터 게시글은 한반도 본격 영향이 시작된 27일 26만여 개로 폭증했다. '볼라벤' 관련 게시물도 지난 25일 4천여 개에 불과하던 것이 사흘 만에 4만 6천여 개로 늘어나며 온라인을 달궜다.

중국어선 좌초 등 인명 피해와 대형 피해 위주로 소식을 전한 언론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는 내내 인증샷과 직접 경험한 태풍 얘기가 오고갔다. '이제 그쪽 차례인데 바람은 심하나' '유리창에 붙일 신문지는 마련했느냐' 등 태풍 영향권의 주민들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현지에서 생생한 피해상황을 전하는 가벼운 소통이 이어진 것. '2000년대 이후 최악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피해 수준이 극심하지 않았던 때문이기도 하다.


태풍 관련 트위터 게시 글

27일 26만여 개로 폭증

깨진 창문·날아간 물탱크 등

인증샷으로 피해상황 전해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국 각지의 아파트 창문과 물탱크 사진. SNS에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와 광주 등 대도시마다 강풍에 날려 온 물탱크와 깨진 유리창 인증샷이 넘쳐났다. 대전시에서는 한 네티즌이 테이프를 붙인 유리창은 멀쩡한데 풍압을 이기지 못한 창틀이 집 안으로 허물어진 황당한 사진을 게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주시에서는 강풍에 도로 한가운데로 날아간 구두수선점이 '찾아가는 구두수선'이라는 타이틀로 온라인상을 떠돌았다.

오히려 태풍을 즐기는 듯한 무모한 시도도 넘쳐났다. 수도권으로 '볼라벤'이 다가서자 인천시의 한 네티즌은 월미도에서 연날리기 대회를 제안했다가 무산됐고, 한 인터넷방송 VJ는 자신의 집 뒷산에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광경을 웹캠으로 생중계하다 '당신부터 대피하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경미했던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는 태풍 진행상황을 마치 복불복 게임 보듯 중계하기도 했다.

한편 28일 오전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태풍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하는 불편한 심기를 게시물에 남겼다가 성난 네티즌에게 신상털이를 당하는 험한 꼴을 당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자기 자식이 죽을 수도 있는데 애들을 (보육)원에 보낸다" "우리 어린이집에 태풍이나 와라 부모가 후회해 버리게" 등 악담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이 여성의 신상을 파헤쳐 인터넷에 이를 배포하는가 하면 여성가족부와 해당 어린이집에 무더기로 민원을 접수시키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기도 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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