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힐링 프로그램] '냉동 부부'였던 우리, 가족愛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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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인 ME에 참여했던 부부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가족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갈등의 해답을 위해 찾아 나선 이도 많아졌다. 가족에서 문제가 시작됐지만, 결국 나에게서 답을 찾아 힐링을 얻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부 관계 프로그램 ME

다정하게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중년의 부부. 참 낮선(!) 풍경이다. 지난달 18일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아파트에 모인 부부들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한 달 전 천주교의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인 'ME(Marriage Encounter)'에 참여 한 후 경험담을 공유하기 위해 모였다.

내려놓아야 비로소 들립니다
남편의 목소리, 자녀의 목소리


우창권 씨는 "예전에는 '아내가 잘해야 내가 잘하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ME에 참가한 후 '부부 사이에는 그냥 해주는 것'이라 바뀌게 됐죠." 우 씨 부부뿐 아니라 한때 '냉동 부부'였던 5쌍의 부부는 각자의 방식으로 해동기를 거치고 있었다.

부산 ME 대표 이옥진·엄정일 부부도 ME의 힐링 효과를 경험한 이후 ME 전도사가 됐다. 이들은 "결혼을 해도 각자의 삶을 살다가 ME 덕분에 진정한 부부가 됐다"고 말했다.

ME는 2박 3일 동안 부부가 참여해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을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 할 수 있다. 전국에 ME 지원 단체가 있으며, 부산은 1981년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총 6천500여 쌍이 참여했다. 매달 1회 열리고, 참가비는 자율적으로 낸다. 051-465-1010.

■부모-자녀 대화로 치유해요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남자 중학생을 두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는 말을 잘 듣던 애가 중학생이 되더니 돌변했어요. 고민 끝에 대화법 수업을 듣게 됐죠."

박래옥 씨는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자녀와의 관계를 치유하고 싶었다. 부산지역교육사회교육원의 대화법 수업을 듣고는 자신의 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자녀가 성장했다는 것을 모른 채, 이래라 저래라 항상 명령식의 언어를 사용했던 것.

박 씨는 감정을 내려놓고 아들의 말을 경청하는 연습을 거듭했다. 자녀의 변화는 극적이었다. 예전에는 화를 내거나 "엄마, 이거 할까요?" 라고 소심하게 물어보던 아이가 지금은 "엄마, 이거 할 거예요. 엄마 생각은 어때요?" 라고 이야기 한다.

부산지역교육사회교육원은 한국지역교육사회교육원의 지역단체로, 부모교육·학교 돕기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부모 교육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법, 자녀의 진로 지도 등 12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051-558-0012.

■가족 관계 개선 프로그램들

부부 혹은 부모 자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점차 늘고 있다.

부부 갈등이 심하다면 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이혼 위기에 처한 가족을 대상으로 부모 교육과 집단 상담 및 가족 캠프를 운영 중이다. 부부뿐 아니라 자녀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 051-330-3447.

7개 구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성격유형 검사를 통한 가족 궁합 맞추기, 찾아가는 부모교육, 아빠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한다(표 참고).

어린 자녀의 양육에 어려움이 있다면 부산시보육지원센터(051-866-0536)와 부산시유아교육진흥원(051-266-6227)의 무료 육아 상담을 이용해 보자. 전문가들이 육아에 필요한 정보와 심리 상담 등의 지원을 해준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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