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3부 이제는 실천이다-7 좌담-마침내 희망을 만난다
입력 : 2012-09-14 10:19:01 수정 : 2012-09-19 06:45:56
인간 중심 벗어나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하천 만들어야
지난 5일 부산일보 6층 회의실에서 수영강 연어자문단 평가회의가 열렸다. 강원태 기자 wkang@'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되살리자는 특별 기획 기사가 장장 6개월을 달려왔다. 지난 4월 23일 첫 보도 이후 본보 연어 취재팀은 그동안 52건의 크고작은 기사를 연속 게재했다.
이런 결과 부산시의 하천 관리 정책이 '건설 중심에서 생명 존중의 생태 중심'으로 바뀌었다. 부산시가 지난 7월 초 '수영강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하며 환경윤리 존중 하천정책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취재진과 더불어 수영강 연어회귀를 위한 환경생태복원에 전문적 의견을 보탠 자문단의 역할이 컸다. 본보 취재팀과 자문단은 지난 5일 부산일보 6층 회의실에서 수영강 연어자문단 평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향토사학자 김병섭 씨, 한국자연환경복원기술연구소 김정오 소장,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 국립수산과학원 성기백 연구사,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손정원 연구사,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신종기 주무관, 환경단체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 수영강사람들 최대현 대표가 참여했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전형섭 환경정책과장도 참석해 의견을 보탰다.
본보는 3부에 걸친 연어 기획보도를 마무리 하고, 앞으로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수영강 연어맞이를 위한 준비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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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섭 향토사학자 |
하수관거 정비 완료 더 서둘러라
회동댐이 생기기 전에 수영강에 연어가 회귀했다는 증언은 여럿 있다. 여기에 연어를 복원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 문화적으로 좋은 기획이다. 지금도 상류를 둘러보면 수질이나 환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두구동 같은 곳은 환경이 좋은 편이다. 시가 지난달 24일에 열렸던 금정구 서동 주민토론회 같은 것을 통해 지역 주민 의견을 더 들어야 한다.
시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구청들도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한다. 지역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반영해야 한다. 온천천과 수영강 인근을 걷다 보면 비만 오면 문제다. 폐수가 넘쳐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이걸 파서 묻는 게 일이다.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더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연어 방류와 회귀 때 수량이 적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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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오 한국자연환경복원기술연구소 소장 |
치어 시범 방류, 내년은 이르다
수영강 생태조사를 부산일보와 함께 했다.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어떤 생물이 서식하는지 알게 됐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 때문에 이슈도 크게 됐다. 부산시에서 수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수영강 하류 생태복원과 관련해서도 기초조사를 한 다음에 복원 계획을 잡겠다는 부분은 바람직하다.
내년 시범 방류는 이르다. 수영강 상류는 괜찮지만, 동대교를 지나면서 어류의 서식 밀도와 종의 종류도 확연하게 바뀐다. 현재 어류상을 봐서 적어도 2급수 정도에 사는 종들이 동대교 하류까지 자유롭게 드나드는 상황이 돼야 연어 방류가 가능하다. 기준을 잡아 놓고 매년 수질과 수변 식생을 모니터링 해 본 다음에 방류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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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
더 세밀한 '녹지 생태 계획' 수립을
부산일보의 이번 보도는 정말 짜임새 있고, 대안 위주로 채워진 내용이 많아 칭찬할 만했다. 언론이 나섰으니 이제 행정과 시민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할 단계다. 수영강이 도시하천 복원의 중요한 성공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하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시민들도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책에 있어 '숲'과 '나무'를 잘 정리해야 한다. 연어가 돌아오게 하려면 여러 요소가 만족돼야 한다. 수질과 적정 유량 확보가 연계된 물순환 문제, 수영강의 종방향 횡방향 계획, 석대수목원 금사공단 석대첨단산업단 지 등 주변과 연계한 녹지 생태계획 등 '수영강 종합 계획'을 짜고 거기에 따라 세부 사업과 예산 집행을 해나가야 한다. 현재 계획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야 나중에 길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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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연어 회귀 가능성을 보았다
처음에 수영강에 연어를 복원하자고 했을 때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눈에 뻔히 보이는 하류 수질 때문에 수영강에 대해서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할 정도였다. 그런데 부산일보와 함께 기획 시리즈에 참여해서 일하다 보니 가능성이 보인다. 나부터도 수영강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을 전환하게 됐다. 큰 성과다.
부산시에서 내년에 연어 치어를 시범 방류하겠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시기 상조다. 하류의 수질이 개선되고 나서 방류해야 한다. 생명을 죽이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시가 '2020 프로젝트' 때문에 무작정 밀어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프로젝트가 중도에 축소돼서는 안 된다. 예산이나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해 실천 가능한 일을 계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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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
수질 개선에 예산 우선 투자해야
시가 내놓은 '수영강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전향적이라 적잖게 놀랐다. 수영강의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정체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잘 퇴적돼 수질을 개선하기 어렵다. 또 구도심에 분류식 하수관거를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민원 발생 면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막대한 돈에 대한 부담이라든지 경제적인 것 등을 포괄해 종합적으로 생각하면서 추진하자.
섣부르게 연어를 돌아오게 하는데 집착해 성과내기에 급급하지는 말자. 기반시설부터 차근차근 하면서 우선 수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 벽면 녹화에 200억 원씩 쓰지 말고 수질 개선에 집중해 돈을 투자했으면 한다. 수질은 결국 하수관거 설치로 잡히는데, 선거로 뽑힌 단체장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이다 보니 대충 넘겨버릴 수 있다. 언론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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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기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주무관 |
독자적인 종묘 배양장 설립 시급
'수영강 2020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부터 연어 치어를 시범 방류하려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방류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면밀하게 환경 조사를 하고 회동댐 방류량을 일정 기간 늘리는 방안 등을 찾아갈 것이다. 3~4년 뒤 연어가 일단 돌아오면 시민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도 많지는 않지만 일광천과 좌광천에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잘 모른다.
부산에 내수면 어류를 생산할 수 있는 종묘배양장이 없다는 것이 한계다. 프로젝트의 장기 과제로 돼 있는데 시급히 이뤄야 할 기반시설이다. 언제까지 양양연어사업소 신세를 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지속적으로 연어를 회귀하게 하려면 배양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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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 |
전주천 같은 거버넌스 토대 다지자
부산시 하천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끌어낸 것은 선구적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시민단체와 지역단체가 언론의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부산시의 경우 패러다임 전환에 뒤이어 조직 변화도 필요하다. 현재 시스템은 하천관리과 중심으로 돼 있다. 수영강 하나만큼이라도 환경국이 하천관리과를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하천관리과 중심의 현재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 민관 파트너라 할 수 있는 협치 기구도 환경국으로 옮겨가는 편이 낫다. 환경국에서 하천관리과의 기본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지역 단체와 가칭 '수영강 포럼'을 9월 중에 만들어 보자고 했다. 외형이 잘 갖춰져 있는 이런 조직들을 시가 잘 활용하면 좋겠다. 전주천처럼 거버넌스 토대를 잘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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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현 수영강사람들 대표 |
사람 위주 기존 정비계획 수정을
인간 중심이 아닌 자연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낸 것이 부산일보 보도의 가장 큰 성과다. 연어를 매개로 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수영강에 희망을 제시했다. 2003년에 나온 수영강 하천 정비 기본계획이라는 게 있다. 다 사람의 관점으로 돼 있다. 전환된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수영강 전체에 대해 새로운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천관리과에서 82억 들여서 하는 생태복원 사업은 수질 개선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야 한다. 사람이 건너갈 수 있게 만든 다리가 보 역할을 해서 수질이 나빠진다. 사람을 중심에 놓지 않고 연어나 동물을 중심에 놓고 보면 다르게 볼 수 있다. 유지 용수 관련해서도 인공적인 에너지를 써서 고비용을 들이는 것에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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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섭 부산시 환경정책과장 |
'생태복원 조직' 일원화 검토 중
수영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3개 소위원회를 둔 '수영강 생태복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함께 힘을 합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생태하천을 만들자. 행정의 큰 모범사례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시에서는 수영강과 관련, 추진기구나 직제를 정비해서 일원화 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높은 단계의 민관 협치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위원회 형태로 운영하면서 모니터링을 하다가 사업이 전환되는 단락마다 조금씩 거버넌스 기능을 확대하려 한다. 1조원에 가까운 예산 계획까지 만들어서 2020년이 되면 박재현 교수님 말씀처럼 제대로 '숲'을 만들려 한다. 수영강 계획을 발표하니 다른 하천은 차별하냐는 민원이 있는 게 현실이다. 시 차원에서 수영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도록 일선 구·군과도 소통할 것이다.-끝-
심층기획팀=이재희· 박세익·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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