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출 지난해 절반, 농사 계속 지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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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백수 피해를 입은 벼. 이성훈 기자

"소출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어요. 벼농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서 9천900여㎡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손창식(66) 씨는 올해 벼 수확보다는 내년 농사일이 더 걱정이다. 이대로는 벼농사가 전혀 타산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업농인 손 씨는 "작년에는 660여㎡(1마지기)의 논에서 12포대(포대당 40㎏기준)의 벼를 수확했으나 올해는 고작 7포대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면서 "수확량도 턱없이 적은 데다 이 벼를 수매할 경우 대부분 '등외'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쭉정이가 많고 상태가 좋지 않아 이래저래 어렵다"고 말했다.


가을걷이 농촌 들녘 농민 기쁨보다 한숨

잦은 비·태풍 영향 수확량 급감 영농비도 못 맞춰

단감·콩 등 밭작물도 예년 60~70%에 불과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촌 들녘에서 결실의 기쁨보다는 농민들의 탄식과 걱정이 넘쳐나고 있다.

잦은 비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올해 벼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농민들이 영농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마을 이장 김명규(58) 씨는 "벼를 수확해 보니 쭉정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이삭이 패는 출수기에 비오는 날이 많아 제대로 수정이 안 됐을 뿐 아니라 등숙기에 태풍까지 겹쳐 벼 낟알이 익는 데에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9월 3차례나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해 벼 이삭이 여물지 못하고 쭉정이가 되는 '백수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고, 벼 쓰러짐 피해도 많아 결국 수확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고성을 포함한 해안지역에서는 백수 현상과 염분 피해로 수확량이 평년 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벼 수확량이 영농비를 맞추기에도 힘들 뿐 아니라 밭작물 작황마저 부진하다고 농민들은 한숨짓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잠리에서 30여 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박신영(50) 씨는 "7만 4천여㎡의 벼농사를 짓는 데 소요되는 농약·비료 등 자재비와 인건비가 대략 2천500만 원 정도"라며 "올해 벼 수확량은 지난해 1천500여 포대의 3분의 2 수준인 1천여 포대를 채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단감의 경우 태풍의 영향으로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다 콩 등 밭작물 수확량도 예년의 60∼70% 정도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올해 경남도 내 쌀 예상생산량을 지난해 39만 2천123t 보다 5천115t이 감소한 38만 7천8t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위면적(10a)당 생산량(484㎏) 감소로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 평년 대비 2.9%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도는 당초 올해 쌀 수확량을 지난해보다 2만 5천여t이 많은 41만 7천여t으로 예상했었다. 도 관계자는 "4대강 사업 등에 따른 농지 리모델링사업이 완료되고, 논 기반소득 다양화사업 면적 축소 등으로 인해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천240㏊가량 늘어 쌀 예상생산량도 늘려 잡았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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