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날 여중생 자살, 학교는 뭘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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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 날 투신 자살한 A 양이 최근 그린 그림들. 정종회 기자 jjh@

속보="이미 학교는 우리 딸의 학교 생활이 원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부산 중구에서 개학 첫날 투신한 여중생 A(14) 양(본보 5일자 5면 보도)의 유족이 재학 중이던 B 중학교가 A 양과 일부 학생 간의 갈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않아 결국 자살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 양의 아버지는 딸이 투신한 이후 B 중학교 관계자는 4장의 문건을 내밀었다고 했다. 평소 '친했던' 아이들을 불러서 A 양의 자살과 관련한 경위를 써보게 했다는 이른바 '진술서'. A 양의 아버지는 "유족이 항의하기도 전에 당장 학생 4명을 지목해 진술서를 받아낸 것부터가 학교에서 문제의 소지를 알고 있었다고 자백하는 꼴밖에 더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6차례 상담
친구 갈등 중재 아쉬워
노트엔 자살암시 그림만


그러나 문제가 된 진술서에 대해 B 중학교 측은 "교장이고, 생활지도부장이고 어제 막 부임한 지라 상황에 대해서는 100%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B 중학교는 2011년부터 'wee 클래스'(학교폭력 예방교실)를 구축하고 전문상담사를 파견해 뒀지만 A 양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부산시교육청은 "A 양이 지난해 6차례 상담을 받았고 마지막 상담에서는 '일이 다 해결됐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2월까지도 상담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가족에게 '자녀가 일부 학생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고 알린 건 지난해 9월 한 차례뿐. 그나마도 학교 측은 '중재에 성공했다'고 통보해 A 양의 어머니는 마음을 놓고 있던 상태였다.

미술에 소질이 있던 A 양은 죽기 전 남긴 노트마다 목을 맨 사람이나 피투성이 저승사자를 그리는 등 최근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드러냈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이 '친구 때문에 죽고 싶다'며 개학 전 이틀밤을 울기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내일이 되면 다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개학하면 다 털어놓겠다는 말로 이해하고 안심했는데 결국 그 말이 '개학날 목숨을 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며 눈물을 떨궜다. 권상국·윤여진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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