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뱃길 열자] 중. 어떤 배를 어떻게 운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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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고려할 땐 단순 유람선보다 '생태탐방선'이 제격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운항되고 있는 카페를 테마로 한 다기능 유람선.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철새들의 낙원이자 낙조가 아름다운 낙동강. 부산과 경남의 젖줄이자 생활의 터전으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서려 있는 이곳에 뱃길을 열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배를 띄운다면 어떤 배를 띄울지, 그리고 어디에서 어디까지 운항을 할지,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운용을 할지 등에 대한 것이다.

우선 뱃길을 오갈 선박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비롯해 낙동강의 역사, 생태문화에 부합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단순한 유람선의 성격보다는 생태탐방선의 성격이어야 한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환경·경제성에도 부합"
전문가들 공통된 견해

을숙도~화명 간 20㎞
우선 운항 가능할 듯

하천 탐조·스토리텔링 등
연계 콘텐츠 고려해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는 길이 15m, 폭 5m 정도 크기의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다. 카페를 테마로 한 이 유람선은 선 내에서 주변 경관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선체에 수중라이트가 부착돼 있어 밤에도 멋진 모습을 뽐낸다. 또 단체로 승선해 세미나와 각종 이벤트도 할 수 있다. 영산강과 금강에는 황포돛배가 운항되고 있다. 황보돛배는 과거 과거 우리 선조들이 뱃길을 이용할 때 탔던 배로 전통적이고 친환경적인 이미지가 장점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선임연구위원은 "인천 송도의 유람선은 낙동강이 가진 생태문화 관광과 경관 조망의 장점을 잘릴 수 있어 낙동강 뱃길에 도입이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황포돛배는 엔진 소음이 크고 목재선의 경우 부식이 잘 되고 냄새가 많이 나는데다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생태탐방선을 단기적으로는 '을숙도~맥도생태공원~삼락생태공원~화명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20㎞ 구간에 도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삼락, 화명생태공원에는 이미 수상레저 계류장이, 맥도생태공원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조성돼 있다. 또 을숙도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이 있다. 기존 시설을 잘만 활용하면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도심 내에 있는 어선 선착장과 대저생태공원 등에 추가로 선착장을 만들어 선착장 인근 지역의 생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양한 탐방 코스를 개발할 수 있다.

생태탐방선은 낙동강 고유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느린 속도로 운항을 하되, 생태와 역사,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하면 된다. 생태탐방선과 어울리는 새로운 축제를 개발하거나 기존 축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나주 영산강에서 운항되고 있는 황포돛배형 유람선인 왕건호.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최 선임연구위원은 "생태탐방선 내에서는 하천을 탐조하는 프로그램이나 낙동강의 의미있는 역사, 문화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채우면 된다. 낙동강에는 구포국수의 유래, 을숙도 갈대밭과 연인들 이야기, 을숙도 똥다리 이야기, 낙동강 오리알의 유래와 같은 차별성 높은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현재 선박 건조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비 8억 9천만 원을 확보해고, 부산관광공사에 위탁해 시범사업 형태로 생태탐방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생태탐방선 도입과 관련해 환경단체는 우선 기존 어촌계의 배를 활용해 시범사업을 해 보자는 입장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천성광 공동대표는 "당장 배를 만들고 업자들에게 입찰을 붙이기 보다는 어민들이 배를 타고 안내하는 식으로 해야 지역도 살리고 생태도 살릴 수 있다"며 "우선 셔틀 형태로 작은 배를 운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은 "스토리텔링이 위주가 된 탐방선이라면 승선 인원 10~20명 규모가 적절하다. 대형 유람선보다는 작은 배를 여러 차례 운영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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