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바다 통해 국민 행복 이바지 최선"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누구보다 해양수산부 부활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해수부 폐지에 대해 비판 발언을 했던 그는 하마터면 외압으로 옷을 벗어야 할 지 모르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해양계에선 그런 모습을 보고 "곽 이사장이야말로 해양계의 진짜 일꾼"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18회 바다의 날을 앞두고 곽 이사장을 서울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사전에 정치 질문을 않기로 약속한 탓인지 그는 '해양과 환경', 그리고 공단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묻자 그는 "우리는 지구(地球)가 아니라 수구(水球)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는 지구의 71%를 덮고 있을 뿐 아니라 산소의 75%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의 50%를 흡수하는 '지구의 허파'인 만큼 수구라는 것이다. 이어 "지구생명체의 80%가 서식하고, 동물성 단백질의 40%를 공급하며, 미개발 자원의 95%를 보유한 인류의 보고"라고 덧붙였다.
안타까운 일로는 해양오염이 우리 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지면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곧 잊고 지낸다는 점을 들었다. 사례로 든 것은 수 년전 태안 앞바다를 검게 뒤 덮었던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건. "당시 전 국민적인 바다 오염물질 제거운동이 벌어졌지만 지금도 바다사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정에서 쓰는 각종 세제와 공장의 오·폐수 등이 바다오염의 주범으로 연간 16만t의 바다쓰레기 중 80%가 육상에서 유입되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개선조짐은 없다는 것이다.
곽 이사장은 "'자연에는 용서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바다를 지켜야 해양을 통해 미래의 희망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양강국과 공단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는 "깨끗한 해양환경이 모든 해양산업의 기반"이라며 "해수부도 재출범한 만큼 공단은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약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곽 이사장은 2011년 3월 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2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그는 성과로 부산 남항과 용호만, 울산 방어진항, 여수신항의 폐기물을 제거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해양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2010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진행된 부산 남항 정화사업이 내년에 완료되면, 3등급이던 수질이 시민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1등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공단은 2012년 교육기술과학부로부터 교육부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1년 간 청소년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시행했다. 청렴과 고객 우선의 경영에 주력한 결과 국가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고 기획재정부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올 1월 국내 첫 해양환경 전문 조사선인 '아라미 1호'를 부산항에 취항시켰다. 아라미 1호는 연근해 417개 정점과 시화호 등 전국 15개 해역의 수질을 조사·분석하고, 해양상태를 예측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곽 이사장은 "'푸른 해양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국민기업'을 공단의 비전으로 정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조직역량 강화, 고객가치 증대를 3대 경영목표로 정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의 올해 경영방침은 '스피리트(Spirit) 경영', '스피드(Speed) 경영', '서프라이즈(Surprise) 경영' 등 '3S 경영'. 그는 "업무에 열정을 쏟는 스피리트 경영과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피드 경영,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프라이즈 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국민기업, 바다를 통해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환 기자 jhwan@
▶곽인섭은 누구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고와 부산대 무역학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과(석사)를 졸업했다. 1981년 행시 25기로 관계에 입문.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 부산해양수산청장,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 및 물류항만실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