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대책위 등 회견, 두 달 일찍 온 낙동강 녹조 '환경 재앙'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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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낙동강에 지난해 보다 1~2개월 일찍 녹조 현상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일대 녹조 발생 현장 모습. 녹색연합 제공

부산·경남 등 1천만 시민이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낙동강에 '4대강 사업의 환경재앙'인 녹조 현상이 지난해보다 1~2개월 일찍 발생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와 4대강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낙동강 녹조 현상의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현장상황 브리핑(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현장팀장), 4대강 사업 검증 등 시민사회 입장 표명(박용신 환경정의 사무처장), 기자회견문 낭독(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낙동강 중류와 하류의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광범위한 녹조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창녕함안보 하류인 경남 창원의 본포취수장에서부터 경북 고령, 대구 달성군, 경북 구미시 인근까지 남조류 번성 현상이 나타났다. 곳곳에 녹색 페인트가 뿌려진 듯 강물이 변하고 있고 물속에 녹색 알갱이가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1천만 시민이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낙동강이 유독성 남조류(녹조 현상) 번성의 전초기지로 전락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녹색 페인트 뿌려진 듯
물속에 알갱이 떠다녀
남조류 전초기지 전락
수질 점점 악화 드러내


위원회는 "작년 (낙동강) 녹조 현상은 6월 말 본포취수장 부근에서 시작되었던 것에 비해 올해 녹조는 한 달 정도 이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洑)로 막힌 낙동강의 수질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시작된 올해 녹조는 앞으로 4대강 사업의 환경재앙이 해마다 더욱 극심해질 것을 예측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녹색연합이 지난 5~6일 경남 창원시의 본포 취수장에서 부터 대구 달성군의 낙동대교에 걸쳐 낙동강의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본포취수장과 창녕합천보 상류, 우곡교 아래, 도동서원 앞, 낙동대교 아래 지점에서 남조류(녹조 현상)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본포취수장 부근과 도동서원 인근(달성보 하류, 대구 달성군) 낙동강에서는 녹색 페인트를 물에 풀어 놓은 것과 같은 녹조가 확인됐다.

낙동강에서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녹조가 발생했으나 본포취수장 인근에서 녹조 발생이 나타난 것은 6월 말이었고, 도동서원 부근에서 녹조가 확인된 것은 7월 말이었다.

위원회는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가 식수원을 위협하고, 보에 막힌 강 속의 생명들이 죽어가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4대강) 16개의 보와 수변공원에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부터 그 폐해까지 모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작년보다) 1~2개월 일찍 시작된 녹조는 4대강 사업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는 생태계의 경고임을 하루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황인철 4대강현장팀장은 "낙동강의 창녕함안보 하류 부근과 달성보 하류 부근에서 녹색 페인트를 물에 풀어 놓은 것과 같은 녹조가 확인됐다는 것은 이미 작년에 4대강 전역을 뒤덮었던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하류에서부터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며 "더욱이 작년보다 녹조 발생 시기가 1~2개월 일러졌다는 것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재앙의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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