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망자 10명 중 6명은 더 살 수 있었다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지역 사망자 10명 중 6명은 더 오래 살 수 있었다. 이들은 적절한 때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을 맞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본보의 '피할 수 있는 사망' 수치 분석 결과, 2009~2011년 부산의 전체 사망률 가운데 '피할 수 있는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은 57.1%로 집계됐다. 전국 7대 대도시 중 최고치다.

제때 의료서비스 받았으면
'피할 수 있는 사망' 57%
7대 대도시 중 가장 높아

허 시장 "부산 건강지표 참담
종합대책 마련 나서라"

인천(56.1%), 울산(55.1%), 서울(54.2%), 대구(53.9%), 대전(51.0%), 광주(49.7%)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할 수 있는 사망' 수치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국가별, 지역별 보건의료서비스가 건강에 기여하는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쓰이고 있으며, 최근 국내 학계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부산은 또 전체적인 '피할 수 있는 사망' 수치가 높았다. 1997~1999년 부산의 '피할 수 있는 사망'은 10만 명 당 344.6명으로 대구(277.1), 인천(276.2), 대전(254.6), 광주(248.3), 서울(243.0) 등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적기에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망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국 7대 대도시의 피할 수 있는 사망 수치는 하강곡선을 그렸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개인의 건강관리, 예방조치에 대한 노력이 작용한 덕분이다.

부산도 가장 최근인 2009~2011년의 경우, '피할 수 있는 사망' 수치가 201.1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른 7대 대도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았다. 이 시기 대전(152.7)이 가장 낮았고, 서울(154.8), 광주(161.6), 인천(164.6), 울산(172.3), 대구(182.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차장은 "부산은 사망률 자체도 높지만,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관리를 통해 충분히 살 수 있었음에도 죽음을 맞았던 안타까운 사망의 경우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았다"면서 "부산시의 공공 보건의료정책이 수십 년간 제대로 운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남식 부산시장은 24일 오전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정책회의에서 "부산의 참담한 건강지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며 "실태와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시 박호국 복지건강국장은 "2010년 마련된 '건강 2020계획' 등 부산시의 건강대책을 중간 점검할 계획이다"면서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단기적으로 시급한 대책과 중장기 과제 등을 분류해 예산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