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에 아열대성 조류 '물꿩' 10여 마리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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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의 우포늪 수생식물 위를 비상하는 물꿩. 창녕군 제공

경남 창녕 우포늪에 아열대성 조류인 물꿩의 번식이 목격됐다.

창녕군은 최근 아열대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조류인 물꿩 10여 마리가 우포늪에서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발견된 물꿩은 수컷 4마리와 새끼 9마리다. 알들도 발견돼 물꿩이 우포늪에서 번식까지 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컷 4마리, 새끼 9마리 확인
지구 온난화 영향 북상 추정

수컷 3마리는 새끼들을 돌보고 있었다. 또 다른 수컷 1마리는 짙은 갈색의 알을 품고 있었다고 우포늪관리사업소 생태해설사 김군자(53) 씨는 전했다.

물꿩의 번식에 흥미로운 사실은 암컷이 여러 수컷을 거느리는 일처다부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포늪에는 올해 네 마리의 수컷이 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세 마리는 새끼를 부화해 기르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물꿩의 암컷은 가시연잎 위나 수초 위에 엉성한 둥지를 마련하고는 4개의 검은 갈색의 알을 낳기만 할 뿐 알 품기에서 양육까지 모든 육아는 수컷 몫이라고 알려져 있다.

알 품기 중에 수컷은 둥지의 환경이 적당하지 않으면 알을 품에 품고는 둥지를 옮기기도 하며 기온이 많이 오르는 낮에는 수초를 이용해 그늘을 만드는 모습 등 지극한 부성애를 관찰할 수 있다.

도요목 물꿩과에 속하는 물꿩은 몸통 크기가 38~58㎝로 긴 날개깃과 긴 발가락, 긴 목이 특징이며 기후변화에 의해 북상하고 있는 종으로 우포늪이 물꿩 번식지로서는 최북단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는 "아열대성 희귀조류를 볼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하면서 토종 새들이 떠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강태봉 기자 mom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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