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천정비 사업 준공식 앞둔 삼락·감전천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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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 삼락천 유입 지점 악취 진동

8일 송숙희(왼쪽) 부산 사상구청장이 낙동강 물이 유입되는 부산 사상구 삼락천을 둘러보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8일 오후 2시. 한낮의 뙤약볕 아래 부산 북구 구포축산물도매시장 앞 삼락천과 낙동강 인접 지점에 낙동강물이 삼락천으로 힘차게 쏟아져 내렸다. 이 물은 삼락천과 감전천을 거쳐 엄궁 유수부지를 통해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 나간다. 낙동강 물이 삼락천으로 유입된 것은 지난달 13일부터. 부산시가 낙동강 43공구 사업을 완료하면서, 하루 약 8만t의 낙동강물이 삼락천으로 흘려 들어가고 있다. 낙동강 물을 대량 유입시켜 삼락천과 감전천에 이르는 총 7.9㎞ 구간의 오염농도를 낮추고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주민들은 1년 가까이 공사 소음과 먼지를 참으며 낙동강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가 본 하천은 주민들의 바람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오수-빗물 분리시설 미흡
비 오면 곳곳서 오수 유입
냄새에 각종 벌레 고통
생태하천 표방 했지만
녹지·벤치 등
친수시설도 태부족

녹조 낀 낙동강물이 유입된 삼락천은 초록빛으로 시작했다. 구포 축산물도매시장이 자리 잡은 낙동강 물 유입지점에는 노린내와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했다. 주민들은 비가 오면 냄새는 더 심하고, 물도 핏빛으로 바뀐다고 했다. 시장의 오수를 모으는 하수 박스에 비가 들어가 오수가 삼락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오수 유입은 구포축산물도매시장 인근뿐 아니라 하천 곳곳에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덕포시장 입구는 삼락천 정비 사업 중 가장 공을 들인 구간. 시장 입구 다리는 유리 난간과 경관 조명등을 설치해 보기 좋게 꾸며져 있다. 하지만 다리 아래에는 인근 하수관에서 흘러내린 시커먼 찌꺼기가 강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일부 하수 박스에서는 오수가 새어나와 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갔다.

시장 입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47) 씨는 "공사로 경관은 좋아졌지만, 오수 찌꺼기는 여전하다"며 "악취와 각종 벌레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덕포시장 바로 옆 삼덕초등학교 학생들도 물이 더 깨끗해지길 원했다. 6학년 손가연(13) 양은 "징검다리가 생겨 호기심에 친구들이 강에서 놀기도 한다.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싶지만, 물이 더러워서 못 한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정창근 팀장은 "2016년 오수와 빗물을 분리하는 시설이 설치되면 오수 유입을 막을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오수가 하천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태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지와 벤치 등 친수시설도 부족했다. 그나마 삼락 13호교 인근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풀 등이 조성되어 있었지만 시멘트 길만 휑하니 있을 뿐 주민들이 나와 쉴 수 있는 벤치 등의 시설은 전혀 없었다.

특히 감전천에는 녹지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강변은 콘크리트로 조성돼 있고, 황량하게 운동기구 몇 점만 놓여 있었다. 사상구청 측은 "감전천 생태하천 사업을 위해 국비 250억 원을 지원 받았다. 사업 완료 후에는 녹지가 대거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장천살리기 주민모임' 강미애 대표는 "하천에 오수 유입을 막는 시설을 갖추지 않고 강물을 흘러 보내면, 결국 하수도 물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꼴이다. 하천 주변 친수 공간도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들은 검은색 물이 초록색으로 바뀐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물고기가 사는 맑은 물이 흐르고, 녹음이 우거진 둔치에서 산책할 날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21일 삼락천 감전천 하천정비 사업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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