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돈 먹는 자전거' 누비자, 확~ 고친다
경남 창원시가 시민공영자전거 누비자의 제작원가를 낮추고 이용요금을 현실화하기로 하는 등 운영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창원시 제공경남 창원시의 대표적 생태교통수단인 누비자의 운용시스템이 대폭 바뀐다.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운영적자로 가중되고 있는 시의 재정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누비자 제작원가 절감과 이용요금 현실화 등이 개선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저비용·고효율 운영방식 전환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시민공영자전거 누비자를 도입한 창원시는 현재 5천여 대의 누비자를 운영하고 있다. 평균 3년의 누비자 생애주기(내구연한)를 감안할 때 매년 800여대의 자전거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또 누비자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사업은 물론 누비자의 위·수탁 운영을 위해 창원경륜공단에 모두 92명(2∼5급 공단직원 9명 포함)의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도입 5년째 공영자전거
매년 800대 교체 골머리
올 36억 운영 적자 예상
제작 원가 절반 낮추고
이용료 연 3만 원 현실화
2015년 일부 위탁 운영
운영경비의 경우 정비·배송에 필요한 인건비와 관제시스템 및 민원콜센터 운영 등에 48억 원(2013년 기준)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 한 해 누비자 이용요금이 12억 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단순 비교할 때 36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누비자 경영 일부를 위탁하는 '제3섹터 방식'을 도입, 오는 2015년 1월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자전거 가격도 대당 48만 원 선으로 대폭 낮춰진다.
현재 시에 납품되는 누비자는 자가발전기나 스마트 기능 등 고가의 기기가 부착돼 대당 가격이 82만 원이나 된다.
■이용요금 현실화 및 재원 확보방안 마련
누비자 이용요금(연회비 2만 원)은 창원시 시민공영자전거 운영조례를 근거로 한다. 공공성이나 생태환경 교통수단 등 누비자의 특성 때문에 시행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경기도 고양시(6만 원), 대전시(3만 원), 서울시(3만 원) 등 다른 지자체의 공공자전거 이용요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이용요금을 연회비 3만 원(월회비 4천원)으로 현실화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 개정안을 오는 9월 시의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용요금이 3만 원으로 인상될 경우 내년에 누비자 이용수익금이 연간 6억 5천만 원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관련법도 개정해 공영자전거 운영사업의 국비 지원 및 안정적 재원 확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회 강기윤(창원시 성산구) 의원은 최근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및 경륜·경정법 등에 대한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성철 창원시 생태교통과장은 "네덜란드의 자전거정책은 SSV(국가장기교통계획)에 의해, 영국은 NCS(국가자전거전략), 독일은 정부의 이산화탄소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각각 추진되는 등 중앙정부의 지원과 시책이 지방도시의 자전거이용 활성화나 공공자전거 운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지역 기업체 등의 누비자 기증운동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된다. 시는 오는 11월 중으로 800∼1천 대의 누비자를 기증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