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경제특구' 물류·금융·석유화학까지 품는다
입력 : 2013-08-22 11:12:17 수정 : 2013-08-22 14:14:32
부산 북항 등을 연결하는 '해양경제특별구역'이 물류와 선박금융, 조선기자재는 물론 유류중계기지와 연구개발 기능까지 포함된 '종합 해양 클러스터'로 추진된다. 사진은 북항 재개발 공사 현장. 부산일보DB부산을 '해양 수도'로 변모시킬 '해양경제특별구역'이 물류와 선박금융, 조선기자재는 물론 유류중계기지와 연구개발 기능까지 포함된 '종합 해양 클러스터'로 추진된다.
정부가 항만·해양산업 고도화를 위해 해양경제특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특구의 실질적인 '콘텐츠'로 전통적인 해운, 항만 산업 이외에 물류, 금융, 석유화학까지 포함시킨다는 방침. 싱가포르나 상하이와 같은 종합 해양·항만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비스 포함 해양 클러스터로…"
'부산시 구상안' 해수부 검토 진행
이달까지 특구 법안 초안 완성
내달부터 공청회 등 입법 추진
주요 기업 유치 여부 관건될 듯
■ 선박 기자재·관리·수리업 유치
해양경제특구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 하태경·서용교 의원에 따르면 부산시는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해양경제특구제도 도입 계획안을 통해 부산항을 기반으로 물류, 벙커링(유류중계기능), 선박금융,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산업을 특구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조선기자재의 경우 해양시추 등 플랜트 사업 호황이 지속되고 있고 중공업형 제조기업들의 항만구역내 입지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 부산은 조선·기자재업체가 집중돼 있고 관련 분야 기술과 인력이 풍부해 해양·항만 산업 거점에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양플랜트와 관련해서는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양플랜트 기술원 등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는 또 선박의 소유와 관리가 분리되는 추세에 따라 선박관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선박관리업 역시 특구의 주요 산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선박 수리조선업의 경우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높아지는 대형선박 수리조선업을 육성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을 추진한다. 수리조선업 클러스터를 마련하고 대·중소형 수리조선업체를 집적해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 이를 위해 선박전문 금융기관의 부산 입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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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해양경제특별구역이 관련 인프라와 산업을 총망라한 '해양·항만 클러스터'로 추진된다. 해운·항만 업체는 물론 물류기업과 조선·해양플랜트·석유화학 기업도 유치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방침. 이를 바탕으로 해양자원 개발과 해양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 유류중계 등 서비스 산업도 육성부산시는 또 특구 활성화를 위해 관련 서비스 산업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선박 급유업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 유류중계기지 건설사업을 조속히 실시해 벙커링 등 부산항 입항 선박에 대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서비스 산업이 제대로 커갈 수 있도록 해양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대와 오션폴리텍(한국해양수산연수원 단기양성과정) 확대를 추진할 계획. 해양대의 관련 학과 정원을 200여 명 늘리고 국제해양특수인력개발센터를 통해 해양플랜트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의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해운항만기업 '맞춤형 교육'을 하는 방안도 인력 육성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다.
이 같은 해양경제특구의 구성은 클러스터 구축, 집적화, 지원체계 구축의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발전연구원은 해양경제특구 개발의 기본 방향으로 해양플랜트 클러스터 구축→유휴 부두 시설을 통한 기업의 집적화→지원체계 구축의 3단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 기업 유치 여부가 핵심부산시의 해양경제특구 구상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의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 클러스터의 특성상 핵심 기술기업이나 대기업이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관련 기업들이 따라 들어오기 때문. 특히 해양경제특구는 기존의 경제자유구역 등과 달리 외국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도 세제혜택을 줄 예정이어서 주요 기업의 유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 부산시측은 "이미 다양한 외국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해양경제특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기업의 경우 지역 인재 채용 등 구체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세수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국세와 지방세 등을 감면해주는 해양경제특구의 세제지원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 외국 기업의 국내 유치가 아닌 국내 기업의 이전에 대해서도 세제혜택을 줘야하는지에 대해 정부 부처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관련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경우 오히려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해양경제특구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말까지 해양경제특구법안의 초안을 완성하고 당정협의 등을 거쳐 다음달 초에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 의원 발의 형식으로 입법을 추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제도 도입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해양경제특별구역
해양경제특별구역은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인 해양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관련 산업활동에 대해 국가적 지원 특례가 적용되는 지역을 말한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3개 지역을 '국가급 해양경제 육성 시범구'로 지정해 특화된 해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부산 지역공약에 해양경제특구 제도 도입이 포함됐으며 이후 국정과제로 선정돼 해양수산부 주도로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 북항과 영도 동삼혁신지구를 중심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