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추가 방류 시급" vs "녹조보다 물 수급 더 중요"
11일 긴급소집된 낙동강 수질관리협의회에서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남강댐 추가 방류를 적극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상섭 선임기자"부산·경남 상수원인 낙동강 수질관리를 위해 남강댐 추가 방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녹조 완화보다 장기적인 물 수급이 더 중요하다. 추가 방류 시 더 큰 국가재난 상황이 우려된다."
환경청·지자체-수자원공사
'가을 녹조' 대책 놓고 설전
낙동강에 '가을 녹조'가 급격히 확산되며 창녕함안보(함안보) 지점에 수질예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환경부와 지자체, 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들이 '남강댐 추가 방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11일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긴급소집된 낙동강 수질관리협의회에서는 낙동강환경청과 지자체가 한 목소리로 추가 방류를 요구한 반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수자원공사는 현재도 물이 부족하다며 반대했다.
이날 수질관리협의회는 함안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지난 4일 ㎖ 당 1만5천개에서 9일에는 20만2천개로 무려 13배나 급증하면서 수질예보가 관심단계에서 경계단계로 한꺼번에 두 단계나 격상됨에 따라 개최됐다.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지금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라며 "지켜보면 늦다. 부산·경남 상수원인 낙동강 수질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남강댐 추가 방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과 대구, 경북에서 참석한 환경관련 공무원들도 "남강댐 추가 방류만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심 청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국토부와 수공 등은 낙동강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자 지난 10일부터 3일간 남강댐에서 800만t을 늘려 방류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강댐에서 8일동안 2천100만t을 추가 방류할 경우 함안보 지점의 조류 농도가 하루 평균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물레이션을 통한 수질개선 효과를 강조했다.
수공 측은 그러나 "현재 낙동강 수계 6개 댐의 평균 저수율은 45.6%에 그치고 있으며, 내년 9월 목표저수량까지는 17억6천만t이나 부족한 실정"이라며 "남강댐 추가 방류시 내년 갈수기에 식수원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녹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남강댐을 추가 방류할 경우 국가재난상황이 불보듯 뻔하다"며 수공 측 손을 들어줬다. 부산국토청 측은 "지자체들이 제한급수까지 감내할 의지가 있느냐"고 말해 지자체 참석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심 청장은 이에 대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낙동강에만 8개의 보를 설치했는데 여유수량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댐·보 연계운영협의회에 남강댐 추가 방류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