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문개방 안 해 '녹조 피해' 키웠다"
수문개방을 통해 낙동강 중하류 보의 수위를 낮추면 조류 농도를 완화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관계당국이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사실상 녹조 피해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15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6월 작성한 '수질개선 시나리오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환경과학원은 보고서에서 "중하류 보의 수위를 하한수위까지 낮추면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환경과학원 수문개방 권고
국토교통부는 '모르쇠'
보고서가 작성된 지난해 6월 26일은 낙동강의 녹조가 수질관리단계 상 '주의', '경계' 단계까지 올라간 심각한 상태였다. 4대강 녹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클로로필-a는 녹조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엽록소의 하나이다. 환경과학원은 보고서에서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의 수위를 각각 관리수위인 10.5m, 5.0m에서 하한수위인 2.3m, 1.5m로 낮추어야 조류 농도가 절반가량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합천창녕보는 수위를 하한까지 낮출 경우 조류농도가 120㎎/㎥에서 관심 단계 수준인 60㎎/㎥로 줄어들고, 창녕함안보는 105㎎/㎥에서 50㎎/㎥로 줄어든다.
달성보도 수위를 하한까지 낮출 경우 조류농도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의 방류량을 늘려 유속을 증가시킬 경우 합천창녕보의 조류농도는 4분의 1 수준인 3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문을 개방하고, 댐을 방류해 원래대로 낙동강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녹조를 줄이고 예방하는 최선책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창녕함안보의 경우 상류댐의 방류량을 증가시키기보다는 보의 수위를 관리수위(5.0m)에서 하한수위(1.5m)로 낮추는 방법만이 조류 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장 의원은 "녹조가 심각했던 지난해와 올해 환경단체들은 수문 개방을 통한 수질 개선을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는 2년째 이를 무시하고 관리 수위를 계속 유지했다"며 "상시적인 수문 개방을 통해 수위를 낮추고, 유속을 정상화하는 것만이 4대강 수질을 개선하고 강의 연속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