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진을 재발견하다 신진작가 성장 보고서] <4> '주변인' 연작 / 남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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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과 주체가 목격하고 증언하는 '응시의 드라마'

'주변인' 연작

남정문은 2003년부터 도시의 주변부를 기록하는 장기적인 사진 다큐멘터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작품 '주변인'은 2013년 부산의 상징적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면 남정문이 '주변인'을 통해 보여 주는 사진 다큐멘터리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단순한 현실을 기록하는 사진을 넘어 예술의식이 개입된 동시대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 다큐멘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역사적, 사회적 체험인 죽음, 빈곤 등을 다루어 왔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든 사람에게 강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보편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즉, 기존의 사진 다큐멘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을 본령으로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일상성이라는 베일에 가려진 채 사회적 모순이 도처에 생채기처럼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현실의 모순은 단순하게 육안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드러나 있지도 않다. 그래서 기존의 사진 다큐멘터리의 방법론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끊임없이 소외된 현대사회의 상황과 모순을 담아낼 수가 없게 되었다. 이것이 기존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어쩔 수 없이 과장된 감정 이입이나 소재주의로 전락해 버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정문의 '주변인'은 기존의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봉착한 이 문제에 깊이 천착하였던 작품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 문제를 극복하는 유의미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응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응시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나 의식의 문제가 개입되는 것을 말한다. 그의 최근 작품은 어떤 하나의 대상을 부각시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왔던 기존의 방법론에서 벗어나 있다. 빈곤과 소외를 말하기 위해 사람들을 대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군중, 장소, 개인 등 대상 전체를 보고자 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대상과 주체의 관계가 목격하는 시선에 의해 결합되며, 응시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는 상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내는 전략을 이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정문의 사진에는 가난과 소외라는 소재주의의 과장된 이야기가 배제되고 대상과 주체가 만나는 이야기 즉, 목격하고 증언하는 자체가 만들어 내는 응시의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복잡하고 내면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인의 직면된 불안을 스스로가 드러나게 하는 '응시-관계'라는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끝-

`주변인` 연작
`주변인` 연작
`주변인` 연작
`주변인` 연작
`주변인` 연작
`주변인` 연작


남정문

남정문의 '주변인' 연작은 대상과 주체가 만나는 응시-관계를 통해 단순한 현실 기록을 넘어서는 다큐멘터리를 보여 준다.

◇ 약력=개인전 '남정문의 강'(2009, 영광갤러리) '동굴 fantasy'(2005, 영광갤러리), 단체전 제1회 고은포토비엔날레(2013, 부산문화회관) 외 다수. 수상 경력 2013년 11월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상 부문 장려상, 2009년 3월 영광문화예술원 올해의 작가상.






이상일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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