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치유의 밥상 / 염창환·송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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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 환자 29명의 음식 이야기

생과 사를 넘나드는 마지막 순간,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많은 이들이 자기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떠올린다고 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음식, 밥상은 허기를 채우기 위한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치유의 밥상'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호스피스 병동 환자 29명이 전하는 음식이야기이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방귀 뀌면 원이 없겠다던 은영 씨. 끝내 맥주 한 방울 마시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녀 어머니는 그 마음이 애달파 맥주를 들이켜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열일곱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미승이는 병 때문에 먹지 못 하는 음식에 대한 미련으로 잡지에서 음식 사진을 오려 늘 종이 밥상을 만들었다. 혜선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열무 국수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눈을 반짝이며 살아갈 의지를 다잡는다.

건강한 사람들에겐 별것 아닌 맥주 한 모금, 국수 한 가닥이지만 죽음을 앞둔 이들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다. 환자 29명의 이야기를 접하며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염창환·송진선 지음/예담/300쪽/1만 3천800원.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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