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피해 줄이려면] 미세먼지=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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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고통을 주었다. 이제 봄이 됐으니 사정은 나아질까? 전문가들은 오히려 봄에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황사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는 난방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과 함께 황사가 있는 봄에 특히 높은 농도를 보여 왔다. 기상청도 올 3월은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이 평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지 중 BC는 1급 발암물질 지정
초미세먼지 위험성 날로 높아져
활동 줄이고 외부 공기 차단 중요
마스크는 황사예방 표시 반드시 확인
삼겹살보다 하루 물 8잔이 더 도움

황사에 뒤섞인 미세먼지. 어떻게 하면 그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까?

■미세먼지는 치명적인 발암물질?

이영민 부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일 수 있다"고 했다. 근거로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내용을 들었다. 미세먼지 중 디젤 연료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 성분을 석면, 흡연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이다. 그는 "다량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의 인체 위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아무래도 호흡기 쪽이다. 흡입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 염증반응을 일으켜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것이다. 폐까지 침투해 폐렴, 심하면 급성폐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입자가 미세먼지보다 현저히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더욱 위험해 체내에 쌓일 경우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또 뇌에 염증을 일으켜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당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증가할 경우 전체 사망률은 7%,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사망률은 12%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피해는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농도 심하면 환기 포기하는 게 나아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정부가 미세먼지 예보제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현재 수도권에만 이뤄지고 있고, 다른 지역에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은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 주의하라는 이야기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라면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 등은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는 등 가급적 실외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환기가 필요하다면 하루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옅은 시간대를 이용해야 한다.

환기 후에는 먼저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가라 앉힌 후 진공청소기 대신 물걸레로 닦아내면 실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농도가 심하면 환기를 포기하는 게 낫다.

외출 시 긴 소매 옷과 함께 마스크 사용은 필수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통과한 황사 전용 마스크라야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드시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표시와 함께 '황사방지'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 부분에 틈이 생기지 않게 밀착시키고 공기가 새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과 함께 흐르는 물에 눈과 코를 자주 씻어줘야 한다.

■삼겹살? 오히려 더 안 좋을 수도

미세먼지에 도움되는 음식이 있을까? 일단은 물이다. 하루 8잔 이상 자주 마실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몸에 수분이 충분해야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을 효천증(哮喘症·호흡곤란과 가래를 일으키는 질환)과 폐창증(肺脹症·폐 이상으로 기가 치밀어 오르는 현상)의 범주로 본다.

김광록 동의대한방병원 한방내과장은 "기본적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혀주고 기관지를 깨끗이 해주는 재료를 활용해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원기를 북돋아주는 도라지와 폐의 진액을 보충해 주는 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객담을 제거해주는 생강, 폐의 염증을 가라 앉혀주는 배, 중금속의 배출을 도와주고 축적을 억제하는 미역과 녹차 등이 그런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그렇다면 삼겹살 등 돼지고기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그 효과에 의문을 나타낸다.

이영민 교수는 "돼지고기의 지방으로 입과 기관지에 붙은 먼지가 제거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 돼지고기 지방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다. 오히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율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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