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역사기념관' 연내 개관 물 건너가나
준비 부족으로 연내 개관이 어렵게 된 부산 남구 대연동 '일제 강제동원 역사기념관'전경. 정종회 기자 jjh@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이었던 부산 남구 대연동 '일제 강제동원 역사기념관'(이하 역사기념관)이 준비 부족으로 연내 개관이 어렵게 됐다. 개관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기념관의 전시자료를 챙기는 일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향후 운영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대일항쟁위원회)는 역사기념관 건립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달 29일 준공 최종 보고서를 조달청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역사기념관은 감리단의 최종 승인을 거쳐 이달 초 준공이 승인될 예정이다.
역사기념관은 부산시가 남구 당곡공원 내 7만 5천465㎡의 부지를 출현하고, 국비를 지원받아 지상 3층, 지하 4층, 전체 면적 1만 2천62㎡ 규모로 건설됐다. 201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2011년 8월 11일 기공식을 열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준공이 2013년 6월로 연기됐다.
수차례 연기 이달 개관 예정
전시물 준비 부족 일정 차질
운영 주체도 아직 선정 안돼
대일항쟁위 "보상이 주업무"
그러나 또다시 준공이 연기되면서 올해 초 4월 준공에 6월 개관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하지만 아직 운영 주체도 선정되지 않아 연내 개관은 무산될 상황이다.
대일항쟁위원회는 역사기념관 관리 및 운영을 안전행정부 산하 재단법인을 설립해 재단에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법인이 설립조차 되지 않은 데다, 전시물 준비와 기증자료에 대한 학술적 검토 작업, 개관 특별전 전시 준비 등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일항쟁위원회는 "2012년 서울에서 문을 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경우를 봐도 준공에서 개관까지는 6개월 정도 더 걸린다"며 사실상 연내 개관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더 큰 문제는 개관 후에도 역사기념관에 전시자료가 제대로 갖춰질지 미지수란 점. 대일항쟁위원회는 2011년 기공식 당시 2005년부터 6년간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기록물과 물품, 사진 등 30여만 점의 사료와 유물 등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전시실에 배치 예정인 자료는 192건 354점에 불과하며, 자료 보강을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추가 수집활동을 벌이겠다고 했지만, 민간단체와 영구 전시 또는 영구 대여에 대한 협의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일항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위원회는 강제 동원 희생자의 자녀와 형제 등 유족에 대한 피해 보상이 주된 업무"라며 "국가 기록원에 의뢰해 기록원 자료의 사본 전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