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견내량 잘피밭, 국제 습지 요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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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최대 규모로 확인되면서 람사르습지구역으로의 지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남 통영시 견내량의 잘피밭.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속보=경남 통영시 견내량 해역에서 발견된 '잘피(거머리말)' 군락지(본보 지난 7월 10일자 10면 보도)가 남해안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식지 보호를 위한 '람사르습지구역' 지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지욱철)에 따르면 지난달 5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친 견내량 바다 조사 결과 총 50만 8천㎡ 면적의 잘피 군락지가 확인됐다. 이는 경남과 전남을 통틀어 최근 확인된 남해안 잘피 서식지 중 가장 넓은 규모다.

잘피 서식지는 2012년 남해군 설천면 일원에서 약 8만㎡가 발견됐고, 지난해 통영시 한산도 추봉해안에서 약 20만㎡가 추가로 확인됐었다.

군락지 면적 50만 8천㎡
남해안 최대 규모 확인
스위스 람사르사무국 회신
람사르습지 지정에 탄력


견내량 현장 조사에는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거제교육지원청 장학사인 김철수 박사와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장용창 박사가 동행했다.

조사는 통영시 용남면 달포마을 해안선을 따라 6개 정점에서 이뤄졌다. 각 조사 정점에서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줄말, 게바다말 등 4종류의 잘피가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줄말을 제외한 나머지 거머리말 등 3종은 현행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해양생물이다.

환경연합은 인근 주민과 어업인 면담을 통해 20여 년 전, 잘피 군락이 견내량 전역에 분포해 있었고 포기거머리말 또는 수거머리말로 추정되는 또다른 종의 목격담도 확보했다.

환경연합은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잘피가 현재 서식 중이거나 과거 서식했던 해역을 모두 합친 4.5㎢를 '람사르습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견내량 잘피밭은 대표적인 습지 유형이면서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이다. 특히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데다 어류의 산란지이기 때문에 지정 요건도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환경연합의 습지구역 지정 요구를 받은 스위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지난 15일 이메일을 통해 견내량 잘피밭이 국제적인 습지의 요건을 충족하며 습지구역지정 추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지욱철 의장은 "잘피가 서식한다는 것은 바다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곳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 바다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해양생물자원의 다양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곳은 지형적 특성상 양식장이 거의 없고 물살이 빨라 보호지역으로 지정돼도 제한될 만한 어로행위가 거의 없다"며 "잘피가 살아나면 물고기가 많아진다는 것을 주민들이 더 잘 알기에 보호구역 설정에도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연은 오는 27일 통영시 용남면사무소에서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보고회를 갖기로 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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