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더 각별했던 추모제
25일 거행된 순직 헌병 추모제에서 유가족이 헌화를 하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옛 여좌검문소 옆 순직비에서 '제35주기 옛 여좌검문소 순직 헌병 추모제'를 거행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엄수된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해군 장병, 해군·해병대전우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979년 '주디' 태풍 때 희생
옛 여좌검문소 순직 헌병 기려
순직 헌병 추모제는 1979년 8월 25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주디'가 남부지방을 강타할 때 여좌검문소에서 재해대비 비상근무를 하다 순직한 고 전판수·윤병옥 하사, 박기석·서안식·김영식 병장, 나상경·장경민 상병, 이남호 일병 등 8명의 헌병들이 발휘한 군인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0년부터 매년 8월 25일에 거행돼 오고 있다.
당시 이 일대는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고, 교통이 혼잡한 상태였다. 여기다 오후 7시부터는 통신이 두절되고, 정전사태까지 겹쳤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순직 헌병들은 산사태 조짐이 보이자 장복터널 입구에서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시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러나 부근에서 갑자기 발생한 산사태로 정작 자신들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헌병전대장 강선택 대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안위보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군인정신과 넋을 기리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