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 메세나' 강동완 웰니스병원장 "환자 몸은 의술로, 영혼은 음악으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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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33) 씨가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뿌듯합니다. 주영 씨가 2010년 뉴욕 필하모닉 종신 단원이 돼 연주자로서 안정된 기반을 마련해 매우 기쁩니다."

강동완(56) 웰니스병원 원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 5년간 메세나로 오주영의 연주 뒷바라지를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에
5년간 1억 넘게 후원
매주 병원로비서 음악회

2010년부터 연간 2천만 원씩, 5년간 1억 원 이상을 미국에 거주하는 오주영의 항공권, 공연 출연료 등으로 지원했다.

경남 진주 출생인 오주영은 14세 때 뉴욕의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300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수식어가 일찍이 따라붙었다.

오주영은 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청 콘서트를 연다. 강 원장이 후원하는 오주영의 마지막 공연이다. 이 공연에는 '제5회 웰니스병원 음악회'란 타이틀도 붙어 있다.

"수년 전 일본의 한 백화점이 크리스마스 때면 베토벤의 '합창'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부산에서도 저런 공연을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2008년 오주영 씨 공연을 보고 젊은 예술가를 키우기로 했죠."

강 원장은 오주영 후원 이후에도 메세나를 이어 갈 예정이다.

"후원 대상에 대해 구상 중입니다. 개인 연주자, 음악회, 공연 단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내년에도 '제6회 웰니스병원 음악회'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좋은 문화공연이 많아지면 부산의 브랜드 가치도 한결 높아진다"는 것이 강 원장의 지론이다.

환자의 삶을 새로 디자인한다는 가치를 추구해 온 강 원장은 오래전부터 문화에 각별한 공을 들여 왔다. 음악의 나라 독일에서 유학한 것이 밑거름됐다. 오래전부터 부산한독교류회 회장도 맡아 음악 전공자들과 오랜 교분을 나눠 왔다.

"웰니스병원은 토요일마다 음악회를 열어 그동안 370여 차례나 공연했습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힐링할 수 있는 로비음악회입니다.

음악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음악 소리가 접수에 방해된다며 환자는 물론 병원 직원들까지 불만을 제기했죠. 지금은 웰니스병원의 상징이 됐어요.

요즘에는 인근 주민들도 음악회를 보러 옵니다. 공연을 먼저 제의해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강 원장은 평소 병원 직원들과 함께 온천천 의료봉사, 독거노인 집 청소 등을 하며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는 "병원 이름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붙인 것"이라며 "환자의 육체는 의술로, 영혼은 음악으로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강원태 선임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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