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깁슨 사진전, 자르고 키우고… 낯설어져 버린 일상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의 전시회가 오는 11월 19일까지 열린다. 고은사진미술관 제공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의 오리지널 프린트(빈티지 프린트) 작품이 부산을 찾았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난해 프랑스 베르나르 포콩과 올해 상반기 독일 현대사진(요제프 노블, 클라우디아 훼렌캠퍼) 작품전에 이어 세 번째 외국 교류전으로 랄프 깁슨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랄프 깁슨은 로버트 프랭크와 월리엄 클라인으로 시작된 20세기 현대사진의 맥락을 잇는 중요한 작가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해 전 세계에 팬을 가진 유명 작가이다.
랄프 깁슨의 사진은 사건이나 의미를 전달하는 기록 매체로서의 사진에서 벗어나 사진을 하나의 감각으로 규정해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얼굴 일부분만 확대하거나 풍경이나 사물을 과감하게 잘라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당시 사진계에서는 획기적이었다.
풍경·사물의 과감한 재해석
초현실주의 거장과의 만남
11월까지 고은사진미술관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대담한 구도, 일부러 흐리게 만든 노출 등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사진 기법은 2014년에도 많은 사진작가가 즐겨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메시지가 담긴 사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 랄프 깁슨의 구도와 노출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랄프 깁슨의 사진 작품은 전 세계 사진 애호가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랄프 깁슨은 초현실주의 사진 거장으로 불리지만 현실을 벗어나지 않고 일상을 토대로 재배치하는 방식을 즐긴다. 현대미술에서 즐겨 사용하는 '낯설게 하기' 방식이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지만 기이하고 긴장감 넘치는 그의 사진은 묘한 매력을 풍긴다.
이번 고은 사진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1960년대 초창기 작업부터 2000년대까지의 작업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국내의 외국 사진작가 전시가 대부분 비용 부담 때문에 스캔한 파일을 국내에서 프린트했던 것과 달리 이번 사진전은 랄프 깁슨이 직접 현상, 인화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은사진미술관 이상일 관장은 "강렬한 흑백 대비와 과감한 구도, 독특한 앵글과 파격적인 프레임 구성 등 랄프 깁슨의 사진은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의 대표작 8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기회이다"라고 소개했다. ▶랄프 깁슨 사진전=11월 19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무료 전시. 051-746-0055.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