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참다랑어 치어 어획한도 5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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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선망어선들이 어획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되고 있는 태평양참다랑어들. 부산일보 DB

정부가 태평양참다랑어 자원회복을 위한 치어(30㎏ 이하, 대략 3년생 이하) 어획한도 50% 감축에 동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태평양참다랑어를 어획하고 있는 국내 선망업계는 정부의 권고안 동참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북방위원회에 참석해 태평양참다랑어 자원회복을 위한 권고안인 '태평양참다랑어 치어 어획한도량 50% 감축 조치' 채택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해수부, WCPFC 북방委 참석
자원회복 권고안 채택 동참
어획한도 718t으로 줄이기로
선망업계 '연 50억 손해' 반발


권고안은 오는 12월 초 WCPFC 총회에 상정돼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통과되면 우리나라의 태평양참다랑어 치어 어획한도는 1천434t에서 718t으로 감소하며, 일본은 8천15t에서 4천8t으로 줄어든다.

현재 태평양참다랑어 자원량은 조업하지 않았던 시기 기준의 4% 수준(2만 4천여t)으로, 권고안이 목표대로 이행될 경우 10년 후 자원상태가 7%(4만 3천t)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WCPFC 북방위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등 9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WCPFC는 남획 등으로 참다랑어 자원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9년 태평양참다랑어 보존관리조치 권고안을 처음 채택했고 2010년부터 적용했으며, 이후 보존관리조치는 매년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태평양참다랑어 출현 빈도와 어획량이 적고, 자원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권고안 적용을 유예받아 왔다. 하지만 우리 연근해에서 참다랑어 출현과 어획량이 늘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한 WCPFC 북방위 회원국들의 강력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치어 어획한도를 지난 2002~2004년 연평균 어획량에서 15% 감축하기로 하는 권고안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선망어선들이 주로 제주도 연근해에서 어획하는 태평양참다랑어는 9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된다. 15%가 감축된 올해의 치어 어획한도는 1천220t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어획한도가 모두 소진되자 일본은 자국 내 참다랑어 수입업자들에게 한국산 참다랑어의 수입을 자제시키고, 우리 정부에 치어 어획을 규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해수부는 치어의 위판을 금지하고, 조업 중 어획된 치어를 폐기 처분하라는 지침을 선망업계와 부산공동어시장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선망업계는 정부의 권고안 동참에 반발하고 있다.

선망업계 관계자는 "EU(유럽연합)으로부터 불법어업국 지정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우리 정부가 선망업계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사회에 끌려가고 있다"며 "고등어 어획량이 크게 줄고 한·일 어업협상 결렬로 조업구역이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원양선사들의 불법어업과 정부의 불법어업 관리 실패 책임을 근해어업계로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치어 어획을 50% 줄이면 연간 50억 원가량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업계 내에서는 참다랑어 치어를 아예 안 잡겠으니 일본 등 다른 회원국가도 치어 어획을 아예 금지하도록 하자는 반응과 대 정부 투쟁을 하자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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