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시론] 월드오션포럼과 해양수도 부산
/김영섭 부경대 총장

올가을 부산에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16일부터 4일간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제8회 2014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 WOF)'이 열린다.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월드오션포럼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해양 관련 국제행사이다.
미래 블루오션 해양분야 주도권 선점해야
2007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20개국 2천여 명의 세계 해양 지도자들이 참가해 '글로벌 해양경제의 새로운 도전'을 대주제, '동아시아 해양환경변화와 전략'을 소주제로 세계 해양의 핫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최신 해양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월드오션포럼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세계적 해양 전문회의로 권위를 높여 가면서 '세계 해양의 지식과 과학기술의 창(窓)'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공을 들여 월드오션포럼을 부산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부산이 해양경제를 의미하는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 우리나라가 '오션 이니셔티브(Ocean Initiative)'를 선도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있다. 미래의 블루오션 분야를 찾아내고, 그 이니셔티브를 선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결과, 우리나라의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블루오션으로 수산업을 지적하고 있고, 폴 케네디는 21세기는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며, 해양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산은 우리나라 '해양수도'를 지향하고 있다. 남북 분단으로 대륙 진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해양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 중심에 부산이 있다. 세계 5위권 규모의 해운 및 수산산업의 중심지, 세계 수준의 해양수산 관련 대학·연구기관·정부기관이 밀집되어 있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 또한 빼어나다. '블루 이코노미' '오션 이니셔티브'를 위해 부산 만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과 같이 천혜의 조건들을 잘 엮어 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해양수도는 물론이고 글로벌 해양경제의 중심도시로 활짝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현재 신항 개발, 공동어시장 현대화 및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영도 해양클러스터 조성, 북항 재개발, 동부산 관광단지개발, 해양경제특구 지정, 신선대·감만부두의 활용 등 많은 해양산업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이 진정한 해양수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더하여 전통산업인 수산 및 해운산업을 첨단화하고 해양금융, 해양바이오, 조선 및 해양플랜트, 해양자원개발, 해양레저 및 크루즈산업 등을 아우르는 '해양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정부와 함께 강력하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 물론 이런 사업들은 추진과정에서 정책 미흡, 콘텐츠 부재, 예산조달 등 많은 문제점이 있겠지만, 멈출 수 없는 변화의 물결임에 틀림없다. 이런 부산의 입장에서도 이번 월드오션포럼은 발전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포럼 통해 '해양수도 부산'의 경쟁력 제고를
이번 포럼에서는 해양산업 관련 기업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도 모색한다. 안정된 해양 환경 발전을 위해 아시아 국가 간의 국제 협력과 협동을 강화하는 노력도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더 나은 세계해양환경에 대한 공통되는 문제점과 해결책도 강구한다. 월드오션포럼은 더 큰 시야로 전 세계를 파악하고 저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특히 해양수도 부산이 블루 이코노미와 오션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핵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세계의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정부와 부산시의 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해양 및 수산업계, 대학과 연구기관 관계자, 부산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촉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