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나의 삶] 신재국 인제대 의대 약물유전체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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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의약, 지역이 더 경쟁력 있습니다"

신재국 교수는 "소외된 계층의 질환인 결핵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발병률이 높다"며 "앞으로 결핵 관련 맞춤약물 기술 개발에 진력하겠다"고 했다. 정종회 기자 jjh@

"약물은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치료효과를 내는 반면 다른 사람은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20여 년 동안 맞춤의약 연구에 정열을 쏟아온 인제대 의대 약물유전체연구센터 신재국(53) 센터장. 신 센터장은 현재 부산백병원 임상시험센터장도 맡아 맞춤약물치료 연구와 신약개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제대로 약물을 복용한 사람 가운데 연간 200만 명이 부작용을 경험하며, 그 가운데 10만 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으로 약물유전체 및 맞춤약물치료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

스카우트 뿌리치고 20년 '외길'
임상시험글로벌선도센터 유치
임상 일자리 1천 개 창출 목표
소외 계층 결핵 퇴치에도 도전


신 센터장은 2003년 약물유전체 분야 국가지정연구실(NRL), 2004년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이어 지난해 임상시험글로벌선도센터를 유치해 관련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국제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인 대상 약물반응 관련 유전자 변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진단기술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현재 임상적용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961년 경남 밀양시 예림리에서 태어난 신 센터장은 예림초등-부산 배정중-가야고를 졸업한 후 인제대 의대에 입학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빨리 돈을 벌어 부모님을 모시는게 꿈이었지만 담임선생님 등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담스러운 등록금이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적극 지원해 주신 부모님과 저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해야 했던 여동생에게 지금도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신 센터장은 입학 후 6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또 학생조교로 활동하면서 기초의학, 특히 임상약리학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됐다. 1987~92년 서울대 의대 약리학 교실에서 석·박사학위를 마쳤다. "당시 대학원생으로 연간 10여 편의 논문을 낼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구했습니다."

1991년 인제대 의대 약리학 연구강사, 1992~95년 해군군의관으로 복무한 후 1995년 인제대 의대 약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년간 밤낮없이 연구한 끝에 1997년 미국 머크재단에서 지원하는 국제임상약리펠로십상을 받았다. 상금으로 받은 연구비로 조지타운대학병원에서 2년간 연구를 이어갔고 귀국 후에도 연구에 정열을 쏟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03년 약물유전체 분야 국가지정연구실(NRL)을 받았다. 2004년에는 전국에서 2곳을 선정하는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유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맞춤약물치료 연구를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이 필요해 2000년 임상시험실을 만들고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유치했습니다. 그 후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의 국제경쟁력을 확장해 온 결과 지난해 임상시험글로벌선도센터도 지방에서 유일하게 유치했습니다."

신 교수는 앞으로 결핵 관련 맞춤약물치료기술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결핵은 소외된 계층의 질환이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여기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아주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교수는 사실 부산지역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나아가 해외에서 더 유명한 연구자다. 신 교수는 "그동안 서울대 등 국내 유명 대학과 해외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았다"며 "누군가는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갖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있지만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는 지역연구자라고 해서 못 해낼 이유가 없다는 설명.

신 교수는 또 "주위에서 의사가 약리학 연구를 왜 하는지 의아해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수도권에 비해 우수인재 확보가 어려울 때 가장 힘들다"며 "그러나 맞춤약물치료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도움을 줄 때, 또 우수 인재를 배출해 국내 우슈의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에 취업시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지역글로벌임상시험센터를 통해 임상시험 분야의 고급 일자리 1천여 개를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임상시험 관련 기업체가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만들어지는 데 기반이 되는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 유치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신 교수는 "약물유전체 기술을 이용한 맞춤약물치료 연구는 지역 의료 수준을 드높여 부산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 맞춤약물치료 연구와 지역 임상시험산업 발전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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