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폐기물 처리업체 노사 갈등… 쓰레기 대란 '불똥' 튈라
부산 사상구와 청소용역 계약을 맺은 폐기물 수거 대행업체 청신산업 노조가 2일 오후 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장폐쇄 철회 및 용역원가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부산 사상구 일부 지역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민간 위탁업체가 심각한 노사 갈등을 일으키며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부산 사상구청 앞에서는 사상구 폐기물 수거 대행업체인 청신산업의 노조인 공공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청신분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직장 폐쇄에 항의했다.
노조, 분회장 해고에 준법투쟁
사측 "주민 불편 탓 직장폐쇄"
노조 측은 이날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사 측이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상구청에 대해서는 "청신산업 소속 환경미화원 인력이나 인건비 등을 설정하는 용역 설계를 바꿔 달라"며 "노조와 회사, 구청이 함께하는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준법 투쟁을 벌여왔다. 이는 청신산업이 지난해 10월 공공비정규직노조 황상곤 분회장을 해고하면서 비롯됐다.
노사가 2015년 임금협상에 돌입할 무렵, 노조 업무를 맡고 있는 황 분회장이 사 측의 업무복귀 지시 미이행 이유로 해고당했다는 것.
노조는 노사갈등의 근본 원인이 현실과 차이가 나는 임금과 근무인원을 책정한 사상구청의 용역설계에 있다고 본다. 구청이 정부지침을 따르지 않고 보통 인부 노임단가의 90%만 적용한 데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이하로 근무인원을 정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황 분회장은 해고 후 1인 시위를 해 왔고, 노조 측은 지난달 21일부터 음식물이 섞이거나 정량을 초과한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벌였다.
이에 청신산업이 지난달 31일 노조에 직장폐쇄공고 공문을 발송하고 그날 오전 9시부터 공공비정규직노조 소속 직원 32명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청신산업 관계자는 "노조가 준법투쟁을 벌인다고 하지만 작업을 아예 하지 않아 파업과 다를 바 없었다"면서 "쓰레기를 방치하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돼 직장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용역을 설계하고 예산 규모를 정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의 비용 부담 때문에 적정 수준의 임금과 인력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