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온 뒤 다대포해수욕장 수질 '입욕 부적합'
지난해 여름 부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육상의 오염원이 대거 바다로 유입되면서 다대포해수욕장의 수질이 입욕 부적합 수준으로 나빠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해수욕장 개장 전후인 지난해 5~9월 13차례에 걸쳐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27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는 해수욕장 이용객의 장염 발생률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장구균·대장균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구균·대장균 검사는 장염을 유발하는 균의 바닷물 속 개체 수를 측정하는 것으로, 장구균은 바닷물 100㎖당 100MPN(개체수) 이하, 대장균은 100㎖당 500MPN(개체수) 이하여야 한다.
조사 결과 해수욕장 폐장을 앞둔 지난해 8월 27일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장구균이 최대 1천300MPN, 대장균이 최대 2만 4천MPN으로 측정되는 등 시료 채취 6개 지점 모두에서 많게는 기준치의 수십 배에 이르는 균이 검출됐다.
이는 시료 채취 2일 전인 지난해 8월 25일 부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이 개방되면서 육상의 부유물과 오염원이 대거 해수욕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행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수 오염 등으로 해수욕장 수질이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수질 조사 빈도를 늘리고 오염 현황을 공개하는 한편,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입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다대포해수욕장은 수질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예정일보다 사흘 앞서 조기 폐장했다고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일광 임랑 등 나머지 6개 해수욕장은 일부 지점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해수욕에 적합한 수질을 나타냈다.
해수욕장별로 살펴보면 해운대와 송정, 송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강우 때 하천수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중계펌프장의 처리능력 확충으로 월류수의 해안 방류를 최소화하는 한편, 수영강으로부터의 오탁수 유입에 대한 대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임랑과 일광해수욕장은 상류 농경지의 유출수와 건초쓰레기 유입 차단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소량의 지속적인 강우보다 집중호우 때 대장균의 개체수가 대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강우 때 보다 신속한 수질 검사를 통해 입욕 제한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