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해변 야구장' 부산시·롯데·해수부 머리 맞대면 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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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대 건설비 오페라하우스 접으면 절감

북항재개발지역 조감도에 해변 야구장을 합성한 모습.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부산 북항 해변 야구장 건립 움직임(본보 28일자 1·3면 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만나 북항 야구장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야구팬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북항 야구장은 원도심 활성화에 꼭 필요한데다 해외에서도 부러워할 수 있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막대한 재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땅값이 비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도심과 가까운 해변 야구장의 최적지는 북항 밖에 없다. 롯데와 부산시, 해수부가 머리를 맞대면 국내 최초의 해변 야구장 건립을 위한 묘안이 나올 수 있다.

야구장 건설비 최소 4천억대
오페라하우스 접으면 비용 절감

도쿄돔 복합개발 방식도 대안

제2구단·시민구단 창단해
시민 기금·출자금 형태도 가능

■야구장·오페라하우스 병행 방안

북항 오페라하우스는 롯데 측이 1천억 원을 내기로 했고,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시민 호응이 높지는 않지만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인접한 해양문화지구 내 별도의 야구장을 건립하면 부산은 북항에 야구장과 오페라하우스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지만 문제는 돈이다. 야구장의 경우 땅값 3천억 원에 공사비용 1천500억~2천억 원을 합치면 총 4천500억~5천억 원이 들어간다. 오페라하우스의 경우 부지를 해수부가 무상 제공하더라도 건립비용만 2천700억 원이 투입된다. 두 시설을 합치면 최소 7천억 원이 소요된다. 부산시나 롯데 모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야구장 건립비용을 부산시와 정부, 롯데가 분담할 경우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 롯데가 1천500억~2천억 원을 내고, 나머지는 국·시비를 확보해 추진하면 된다. 다만 오페라하우스 추가 비용도 확보하지 못한 부산시가 야구장에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야구장 단독 추진 방안

동시 추진이 막대한 비용때문에 어렵다면 시민들이 선호하는 야구장만 추진하는 방안도 있다. 롯데에게도 부담이 훨씬 덜하다.

오페라하우스를 대체해 야구장을 지을 경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수부와의 협의에 따라 오페라하우스 부지 면적 만큼 땅을 무상 제공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가 이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내놓기로 한 1천억 원도 야구장 건립비용으로 돌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약 2천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추가로 2천500억~3천억 원의 비용만 마련하면 야구장 건립이 가능하다. 이를 롯데와 부산시, 정부가 분담하면 사업 추진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오페라하우스를 접을 경우 진통이 뒤따르겠지만 과연 시민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뭔지 부산시가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홍석 야구전문 칼럼니스트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의 추가 재원 확보가 어렵다면 차라리 부산시와 롯데가 협의해 야구장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복합 야구장 건설 방안

일본 도쿄돔과 같은 복합개발 방식이라면 구장 건설, 운영 비용을 수익사업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BPA(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야구장 말고도 쇼핑몰, 호텔 등을 함께 지어 운영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며 "관리비가 많이 드는 돔구장도 공연, 이벤트, 상가 분양 같은 부대사업을 잘 하면 적자를 메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개장한 도쿄돔의 경우 △호텔 △쇼핑몰 △레스토랑 △온천·스파 △놀이시설 △이벤트홀 △볼링센터 등을 갖추고 있는 다목적 시설이다. 지난 해 연말 이곳에서 열린 우리나라 걸그룹 '소녀시대' 콘서트에는 5만 명의 팬이 몰리는 등 돔구장이 공연장으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북합개발 방식을 롯데나 부산시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제2구단·시민 야구장 방안

정희준 교수는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사업으로 제2구단이 창단된다면, 롯데과 제2구단이 기존 사직구장과 북항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나눠 사용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부산 더비'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훈기 야구 전문기자도 페이스북에 "북항 야구장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개인적으로 부산에 한 팀이 더 생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부산 시민구단', '부·울·경 시민구단'을 창단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금처럼 '해변 야구장'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과 열망이 크다면, 시민구단이 사용할 북항 야구장을 시민 기금이나 출자금 형식으로 짓는 방안도 가능하다.

한 야구팬은 "롯데를 배제하고 차라리 스페인의 축구구단 'FC바르셀로나'처럼 시민이 주인이 되는 구단을 만들어 북항에 전용 구장을 조성하는 게 훨씬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김한수 기자 is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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