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화 수돗물 정기 모니터링, 시민도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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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담수화한 물의 상수도 공급을 추진하는 부산시와 상수도본부가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 평가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부산 기장군 기장읍사무소에서는 ㈔인본사회연구소 탈원전시민센터 창립기념으로 '해수담수화 수돗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탈원전시민센터 토론회서
삼중수소·붕소 위험성 지적
"체내 머물며 암 유발 가능성"


이 자리에 발제자로 참여한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우선 주민들이 우려하는 해수 중 삼중수소와 브론(붕소)에 대한 위험성을 학계 연구 결과를 들어 제시했다.

그는 삼중수소가 체내에 흡수됐을 때 주변 세포를 죽이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베타선을 방출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중수소는 방사선량이 적고, 대부분 10~40일 가량 지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김 교수는 "체내 탄소 계열 유기물과 결합하면 최대 2년까지 몸 속에 머물며 방사선을 오랫동안 방출한다는 점을 기존 학계에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담수화한 물에서 검출된 브론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리터당 0.64베크렐로 측정된 브론은 2008년 개정된 기준치 1.0에는 못 미치지만 이전 기준치인 0.3에 비해서는 배에 이르는 수치다. 김 교수는 "이 기준치 변경이 해수담수화 시설에서는 기준치를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실증시설 착공을 앞두고 완화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는 0.5베크렐인데 브론을 과다 섭취하면 남성 정자수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분기당, 혹은 연 1회 하는 지엽적인 조사가 아니라 꾸준히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며 "모니터링 분석기관과 기간, 지점 선정 등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성 평가위원회가 자문의견을 내고 부산시가 이를 존중해 향후 대책을 수립하는 형태로 대안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해수담수화반대주민대책위 주민들도 상수도본부가 무조건 수돗물 공급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조사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고 협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상수도본부는 토론회 하루 전인 11일 해수담수화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수담수화반대주민대책위 김용호 위원은 "헌법 35조 행복 추구권에 따라 주민들이 수돗물에 대해 불신이 강해 공급을 거부하는 경우 국가는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대체 상수도를 공급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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