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으로 임신 성공… 한방 난임 치료는 부산이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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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임기 여성이 부산지역 한 한의원에서 난임 치료를 위해 복부에 침 시술을 받고 있다. 부산시한의사회 제공

부산이 한방 난임(難妊) 치료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를 갖지 못해 애태우는 부부를 한약, 침, 뜸 등 한의학 원리로 치유하는 난임 치료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한의사회 치료비 부담
지난해 126명 대상 첫 시작
임신 성공률 27% 큰 성과
인천·광주·제주 등지서 도입
올해 대상자·지원비 배로 늘려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한방 난임 치료비 지원사업' 규모를 올해는 배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난임은 불임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시와 시한의사회는 지난해 126명의 가임기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방 난임 치료 인원을 올해는 250명으로 늘렸다. 치료비 지원사업에 쏟는 사업비 규모도 지난해 2억 3천만 원에서 올해 4억 5천만 원으로 배 가까이 증액했다.

사업비는 시가 44.5%, 시한의사회가 55.5%의 비율로 나눠 부담한다. 난임 여성은 무상으로 치료를 받는다.

시 등은 지난해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해 국내 한방 난임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한방 난임 치료 규모와 연속성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쌓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성과 덕분에 올해 사업 규모가 배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해 한방 난임 치료 결과 확인된 효과는 양방(洋方) 산부인과 난임 치료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한의사회가 지난해 한방 난임 치료를 시행한 여성 126명을 조사한 결과, 34명이 아이를 가져 임신 성공률이 27%에 달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고, 21명은 지금까지 임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임신이 확인됐던 나머지 10명은 이후 유산 등으로 간절한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양방 산부인과의 난임 치료 효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하는 난임 지원사업의 임신 성공률은 24%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난임의 한방적 치료는 한약, 침, 뜸 등 복합 진료로 이뤄진다.

김유석 시한의사회 보험이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정립된 한의학 난임 치료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여성 건강에도 도움을 줘 치료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치료에 참가한 여성들의 85.9%는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지역의 이같은 한방 난임 치료 성과가 알려지면서 인천, 광주, 제주도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들도 올해부터 유사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시는 최근 만 38세 이하 저소득층 난임 부부 가운데 올해 치료 대상 여성 250명 선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시한의사회가 지정한 부산지역 한의원 40곳에서 앞으로 3개월에 걸쳐 맞춤식 한방 치료를 받게 된다.

부산지역의 한방 난임 치료 성과에 따라 이를 의료관광 자원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13년 부산에서 치료받은 해외 환자 가운데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 수는 1천 명을 넘는다.

정부는 출산 유도를 위해 2006년부터 저소득층 난임 부부들에게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난임 치료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방 난임 치료는 현재 정부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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