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흔들어 먹고, 영어로 학용품 사고…"학교 생활이 재밌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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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덕두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추억의 흔들 도시락'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덕두초제공

"섬마을에 군인 선생님이 떴어요!" "추억의 흔들 도시락, 너무 맛나네요~." "영어로 말하는 문구점 아세요?"

강서·기장지역 초등학교
학습욕구 장려 아이디어 눈길

천가초등
매주 해군 장병 멘토링

덕두초등
추억의 흔들 도시락 먹기

일광초등
학교 내 영어 문구점 인기

도심에 비해 학업 환경이 취약한 강서·기장지역 초등학교가 지역 특성에 맞춰 학생들의 학습욕구는 물론 학교생활의 재미까지 붙잡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위치한 천가초등학교에는 매주 월, 금요일이면 해군 아저씨들이 찾아와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간다. 학교가 가덕도 '해군부대 263 전탐감시대'와 협약을 맺어 교육재능을 기부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 중에 뽑힌 장병 4명이 파견되기 시작한 건 지난 3월 16일. 그때부터 매주 이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학생 6명을 대상으로 1대1 학습 멘토링이 이뤄진다. 주로 국어·수학 중심의 보충지도다.

임장숙 교장은 "방과 후에도 학습 지도를 받기 힘든 이곳 아이들에게 '섬마을 군인 선생님'은 신기하면서도 특별한 존재가 됐다"고 했고, 아이들은 "공부도, 축구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친형처럼 친해졌다"고 좋아했다.

강서구 덕두초등학교는 '추억의 흔들 도시락' 먹는 날을 만들었다. 밥 먹는 즐거움에 더해 잔반도 줄여보자는 취지다. 사전 공지를 통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양은도시락이나 잠금도시락을 준비하고 학교에서 제공한 밥과 반찬을 흔들어 먹는 것. 원래 이 학교는 매주 수요일 급식 때 '빈그릇 운동'을 해왔는데, 매월 한 번은 '흔들 도시락'을 택했다. 처음으로 실시한 지난 8일, 아이들은 마치 잔칫날처럼 흥겨워했고 편식과 잔반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태순 교장은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시락을 흔들어 맛있게 먹는 방법을 지도해 재미있게 식사하도록 했는데,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초등학교 학생들이 한빛문구점에서 영어로 말하며 학용품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일광초 제공
주변에 이렇다 할 문구점이나 상업시설이 없는 기장군 일광초등학교는 학교 안에 한빛문구점을 만들었더니 인기 폭발이다.

여기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돈이 아니라 쿠폰을 낸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 반드시 영어로 말해야 하는 점이 특이하다. 영어교사와 원어민 교사의 지도 아래 영어를 잘 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문구점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쿠폰은 발표나 다독, 체육 활동, 바른 자세, 봉사, 학업 등에서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발급해준다. 문구점 운영 시간인 매주 수요일 점심 때인 12시 30분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문구점은 아이들로 늘 북적인다.

우혜정 교장은 "학용품 구입과 영어회화 능력 향상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장군 신정초등학교는 지난 15일 학생들이 만든 오케스트라가 아침 등굣길에 '굿모닝! 행복음악회'를 학교 정문에서 펼쳐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강서구 신호초등학교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지난 14일 학교 안팎에서 다채로운 내용의 '미리내 신호과학축제'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기장군 교리초등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교리 쇼콰이어부'를 운영해 인기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 연기 등 종합예술을 체험하고 공연도 할 수 있어서 꿈과 끼를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김건수 기자 kswoo33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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