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깨끗한 공기 공급' 부산시가 책임지는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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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공기청정기나 황사마스크 등 방진 장비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휴대용 '캔산소' '에코 마스크' 등 첨단 용품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심각한 대기오염이 초래한 신 풍속도이다. 물뿐만 아니라 '공기를 사 마시는 시대'로의 진입은 환경재앙이 불러온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종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환경적 영향에 대해 별 심각성을 몰랐다. 그러나 초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진행되면서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이 밝혀지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을 정도이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서울·경기지역에서만 한 해 30세 이상 성인 1만 5천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사망한다는 인하대학교 임종한(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30세 이상 연간 사망자의 15.9%가 대기오염이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사뭇 충격적인 결과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심혈관·폐암·천식·만·급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수도권만큼이나 대기질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물청소차와 진공흡입차량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예보제는 예측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제 대기오염 책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다. 마시는 물을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공급하듯이, 깨끗한 공기 공급도 지자체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개인위생으로만 전가시킬 것인가. 그런 면에서 부울경을 아우르는 '동남권 대기환경청' 설립이 시급하다. 수도권 대기환경청은 이미 10년 전인 2005년 1월 개청한 바 있다. 대기환경 기본계획 수립·변경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이동차량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이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울경 지방자치단체의 협업과 지역 출신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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