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변화의 역습', 취약계층 돌볼 특단의 대책 세워야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에서도 '기후변화의 역습'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한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최근 20년간 부산에서 각각 2배, 1.5배가량 증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판이다. 기후변화의 최대 희생자가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숙인을 비롯한 빈곤층 등 취약계층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부산은 노령화와 기후변화를 함께 겪고 있는 도시여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부산지방기상청 주최로 6일 열린 '보건 기상기후서비스 사용자 워크숍'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한 자리로 평가된다. 폭염, 호우, 가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상 이변이 별세계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라는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과거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던 야생 진드기가 북상하고 일본뇌염모기가 조기 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또한 우리나라가 열대 환경으로 변했음을 웅변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최근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기후변화와 세계보건연구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인류의 건강과 생존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이상 기후 변화를 막지 못하면 인류가 반세기 동안 이룩한 의학 발전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는 보건과 가장 긴밀하게 연계된 까닭에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리는 일은 이제 인류에게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상 구급 체계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노령화 속도가 빠른 부산은 기후변화 정보를 통해 예방의학을 강화하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 요망된다 하겠다. 방문간호사나 노인 돌보미가 독거노인이나 거동 불편자를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전화도 자주 거는 등 무엇보다 맞춤형 복지대책이 필요한 때다.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자원봉사자도 우리 사회 취약계층의 안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겨울철에 연료비를 대듯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마땅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