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개월째 낙동강 하류 어류 폐사,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당국의 답답한 속수무책이 결국 그제 낙동강 어민들의 2차 선상 시위까지 불렀다. 선박 70여 척, 200명이 참가한 선상 시위는 지난 6월 하순의 첫 선상 시위보다 훨씬 규모가 커졌다. 어떻게 3개월 이상 이어진 '낙동강 하류 일대 어류 집단폐사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그대로 지켜보고 있는가.

통발 어류 80~90%가 죽기 시작한 이후 집단폐사가 낙동강 하류 전역에 걸쳐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여름철 낙동강 수질이 어류가 살기에 부적합하게 구조적으로 변했다는 데 있다. 여름철 낙동강은 죽음의 강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누가 낙동강을 죽였는가. 어민들은 수입이 6분의 1로 줄면서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답답한 것은 모두들 뒷짐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이면 '녹조 라테'의 낙동강에서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고, 어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나 책임 있게 나서는 곳이 없다. 분명 문제도 있고, 관계 기관도 있으나 안이한 책임 회피 탓에 해결 방안조차 낼 수 없는 지경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보았듯 컨트롤 타워의 부재 속에서 책임만 미루는 것은 제대로 된 국가 시스템이라 할 수 없다. 강이 죽어가는 징조는 명확한데 뭣들 하고 있는가. 부산시와 환경부, 국토부가 더 이상의 책임을 방기해선 안 된다. 원인 규명을 하고, 현실적 대안을 빠른 시일 안에 내놓아야 한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낙동강을 토막 내 9개의 낙동호수로 만든 4대강 사업의 보(洑)다. 강의 유속이 최대 38분의 1, 평균 5분의 1 느려져 펄이 보 바닥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한다. 보의 수문도 더 많이 개방해 유속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어민들이 제시하는 '하굿둑 수문을 열자'는 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수문 일부 개방 등 다양한 안이 제시돼 있다. 하굿둑 개방은 낙동강을 재자연화(再自然化)하자는 생태 문제로 부산에서 근 10년 동안 논의돼 왔다. 특히 이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 부처가 서로 일을 미루는 것은 가관이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특별관리청을 두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동강이 눈앞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더 이상 탁상공론은 필요치 않다. 꾸물거리고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