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쌀롱 드러머 박근혁' 그의 재즈를 들으면 가을도 음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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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2집 앨범을 내고 돌아온 박근쌀롱의 박근혁. 칠리뮤직코리아 제공

"재즈가 어렵다고들 합니다만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 라이브를 접하면 다들 좋아하십니다. 현장감 없이 한 번씩 들으니 난해하게 느껴질 겁니다."

재즈 프로젝트 밴드 박근쌀롱의 드러머 박근혁은 "재즈 음악은 분위기를 포함해서 함께 들어야 하는데 노출될 기회가 적은 데다, 이론을 많이 적용해 일반 대중이 다른 장르의 음악에 비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집 앨범 '현재의 발견' 발매
올드팝 느낌의 단순한 선율 매력
한글 가사로 재즈 고정 관념 깨


지난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 오버 부문 최우수 재즈 음반상을 받은 재즈 프로젝트 밴드 '박근쌀롱'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11년 첫 정규앨범 '습관의 발견'을 발매해, 감성적인 재즈 언어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던 박근쌀롱은 재즈 드러머 박근혁의 재즈 프로젝트 밴드다.

박근쌀롱은 지난 8일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 '집으로 (way home)'을 선공개했으며, 20일 온라인 발매에 이어 23일 2집 앨범 '현재의 발견' 오프라인 발매를 앞두고 있다.

2집 앨범 '현재의 발견'에는 선공개된 '집으로'를 비롯해 '방콕', '강 흐른다', '타임(Time)', '행복', '집착', '에스프레소맨' 등 11곡이 실려 있다.

피아니스트 배장은, 기타리스트 찰리 정, 베이스 윤종률, 드럼 박근혁을 주축으로 트럼펫 조정현, 트롬본 박경견, 바이브라폰 임민수가 참여했다. 1집에 이어 2집에도 참여한 찰리 정은 블루스밴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배장은은 미국에서도 앨범을 낸 피아니스트이다. 보컬로 참여한 준리는 현재 LA에서 활동 중이며, 세계에서 몇 번째 가는 재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박근쌀롱의 재즈를 '팝 재즈'라고 말한 박근혁은 "박근쌀롱이 추구하는 음악은 유럽 재즈와 정통 재즈는 아닙니다. 유럽 재즈 특성이 서정적 표현, 아름다운 선율을 많이 사용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올드팝 감상을 좋아해서 복잡하지 않고, 그런 것들이 섞여 있어 조금 다른 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혁은 1집 발매 후 1년 정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다가, 같은 내용으로 3~4년 활동해서 스스로 싫증 난 느낌이 있어서 쉬었다"며 "슬럼프도 겹쳐 2집 발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번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집으로'는 박근혁이 새벽 연습을 마치고 작업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든 곡이다.

"음악을 하면 기본적으로 주변에 대한 미안함이 있습니다. 저 자신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만 주변인들에게는 항상 미안함이 있는 거죠. 생활시간도 안 맞고 직업적인 불안함도 있고 해서 애틋함이 있는데…. 불안감 같은 거죠. 쉬고 싶고 아무도 없는 지하실에서 며칠씩 있다가 그런 느낌들이 총체적으로 집으로 가는 길에 밀려온 거죠."

박근혁은 1집과 2집이 다른 점은 한글 가사로 노래를 만들었다는 점과 좀 더 단순해지려고 노력한 점 등을 꼽았다. 또 1집과 2집 사이에는 연작으로 이어진 노래도 몇 곡 있다.

"1집 2집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편곡을 단순하게 해야 할 것을 단순하게 하지 못하고 덧칠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고 말한 박근혁은 2집에는 '재즈 가사는 한글은 재즈 가사에 맞지 않는다'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고쳐 한글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1집은 보컬을 영어 가사로 썼는데, 재즈에 한글 가사가 안맞다고 생각해서였죠. 그러나 그게 내가 가진 고정된 틀이었죠. 이번엔 한글 가사를 쓴 게 달라진 점입니다."

1집과 2집이 연작처럼 연계된 제목도 있다. 1집의 '비틀'이 술에 반 취했을 때 느낌이라면, 2집 '괄라'는 술에 완전히 취한 느낌이다. 또 1집 '마음여행'이 서정적 여행, 움직이지 않는 여행이었던데 반해 2집의 '55단양방면'은 실제 여행기를 담았다. 1집의 'She Rain(비 내린다)'은 2집에서 'She River'(강 흐른다)'로 이어진다.

"처음엔 재즈가 어려워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적인 것이 마음에 들었죠.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10번을 연주하면 그때그때 감성이나 직관이 들어가는 그런 음악이 천천히 와 닿았습니다."

박근쌀롱의 2집 앨범 '현재의 발견' 표지. 칠리뮤직코리아 제공
박근혁은 홍익대 경영학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대학원에서 대중음악을 전공했다. 홍대 재학 중 우연히 그룹사운드 블랙테트라에 들어가 드럼을 처음 접한 박근혁은, 그 후 드럼에 몰입하기 시작해 본격 재즈 드러머로의 길로 들어섰다.

한편 박근쌀롱은 오는 23일 정규 2집 앨범 발매에 이어, 30일에 서울 홍대 인근 폼텍웍스홀에서 2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티켓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칠리뮤직코리아 홈페이지(http://www.chilimus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644-4315.

이춘우 선임기자 bomb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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