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후 불안 노려 갈수록 기승부리는 노인 상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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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올해 들어 노인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가 되었다. 전국의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부산은 급속히 '노인 도시'로 재편되는 중이다. 문제는 노인 인구가 늘어난 만큼 노인을 상대로 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부산에서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한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들이 앞으로 줄줄이 은퇴를 앞둔 상황이어서 노인 대상 범죄를 막을 특단의 대책이 요망되는 실정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부산에서 60대 이상 노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28명이 구속되고 422명이 불구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2010년 1만 7천622건에서 지난해 2만 2천700건으로 무려 28.8%나 늘었다. 노인 대상 사기는 금융 사기, 중소상공인 대상 사기와 함께 '3대 악성 사기'로 꼽힐 만큼 양적으로 늘어났고 죄질 또한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가짜 건강상품을 파는 정도가 아니라 노후 자금을 몽땅 털어갈 정도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폐기된 개발 정보를 흘려 부동산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파는가 하면 부동산 경매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 사기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에는 일본 재벌 사위,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사칭하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돈을 가로채는 사기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부산의 인구 구조로 볼 때 이 같은 노인 상대 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점이다. 부산은 이미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데다 예비 노인인 베이비 부머의 비율마저 전국 최고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부산의 베이비 부머는 55만 6천여 명으로 부산 전체 인구의 16.4%를 차지하는데, 이는 전국 평균(14.5%)보다 1.9%나 높다. 그런데도 베이비 부머가 속한 부산지역 5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3.3%로 되레 전국 평균(75.9%)에는 크게 못 미친다. '노인 도시 부산'은 물론이고 노후 불안을 악용한 '노인 대상 범죄'에 대해서도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할 때다. 또한, 노인 사기 피해의 대부분이 정보 부족에서 온다는 점에서 노인 스스로도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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