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여파로 꽁치 반찬 '반토막'
올해 수온 변화로 꽁치, 오징어, 고등어 등 밥상에 흔히 오르는 이른바 '국민생선'들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공동어시장 오징어 위판 모습. 부산일보DB역대 3위급의 강한 엘니뇨 등 올해 더욱 심각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식탁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올해 수온 변화로 꽁치, 오징어, 고등어 등 밥상에 흔히 오르는 이른바 '국민생선'들의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온 변화에 원양·수입산 급감
오징어도 작년 73% 수준 그쳐
수과원 "과도한 조업도 악영향"
22일 수산물 수출입 전문업체 오션트레이딩㈜에 따르면 원양과 수입산을 합친 꽁치 물량이 올해 말까지 6만~7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0만t에 비하면 현격히 줄어든 수치. 원양어선만 따지고 보면 1~9월 기준 5천254t으로 지난해 대비 65%선까지 감소했다.
오션트레이딩㈜ 조기원 과장은 "꽁치의 어획량이 확 줄어든 이유는 평균적으로 6월 중순부터 조업이 많이 되는데 올해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수온이 맞지 않아 9월까지 조업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면서 "이후 10월에 조업량이 늘었지만 기본적으로 올해는 큰 사이즈가 많이 잡히지 않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사이즈의 꽁치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뛰어 2013년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유성 어종인 꽁치의 경우 2000년 이후 어획량이 현저히 줄어 '제2의 명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오징어도 수온 변화로 타격을 입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해 트롤을 이용해 건져올린 오징어의 양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만 5천36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수준에 머물렀다. 오징어 어획의 경우 지난해 전체 어획량의 92%를 트롤어선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트롤의 비중이 크다.
올해는 그러나 역대급 슈퍼엘니뇨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 오징어들이 서해로 많이 옮겨가면서 이 해역에서 활동하는 쌍끌이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이 2천223t으로 지난해 대비 2.5배 늘어났다. 하지만 쌍끌이어선의 어획량을 더해도 전체 어획량은 지난해의 86%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부산공동어시장 내 한 수산 관계자는 "오징어들이 생활하던 동해의 수온이 올해 1.5도가 올랐는데 이는 사람으로 치면 기온이 10도 정도 오른 것"이라면서 "수온 변화로 오징어의 주어장이 먼바다로 이동한 것이 주원인이고 뿐만 아니라 중국어선의 대량 포획 또한 오징어 조업을 가로막은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국민생선인 고등어의 수량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고등어의 경우 부산공동어시장에서 판매한 양이 2004년에는 11만 7천364t가량이었으나 10년 후인 지난해에는 9만 7천317t, 83%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나마도 올해의 경우 지난 20일까지 고등어 위판 물량이 7만 4천80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1천448t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주로 크기가 작은 것들이어서, 단가는 지난해 대비 85%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조업량 감소의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수과원측은 "기후변화로 고기 자체가 적어진 것도 원인이지만 기술발달에 힘입은 과도한 조업으로 고기 씨를 말려버린 후유증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