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탓 DNA 깨지면 아이들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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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방사능과 시민건강'이라는 제목으로 원전 인근 해수담수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원전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에 정말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나요?"

"해수담수화 수돗물이 방사성 물질 때문에 위험하다는데, 기장 특산물인 미역은 괜찮은가요?"

백도명 서울대 교수
기장서 해수 담수 관련 강연
"요오드-131은 반감기 7일
말린 미역 큰 문제 안 돼"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는 '방사능과 시민 건강'을 주제로 전문가 초청 강연이 열렸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가 주최한 이날 강연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원전 인근 해수 담수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부제 아래 열린 이날 강연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백 교수는 환경성 질환을 비롯한 산업보건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백 교수는 "삼중수소가 수소를 대체해 우리 몸에 들어와 DNA의 구성물질이 되면, 어느 순간 자연 붕괴되면서 다른 원자 구조들을 건드리게 된다"며 "정상적인 사람들은 DNA 구조가 깨졌을 때 복구가 가능하다는 반론이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미량의 방사성 물질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원전 주변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로 쓰는 방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원전은 특정 시기에 방사성 유출물을 바다나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데, 그 중에 삼중수소도 포함돼 있다"며 "반감기가 12년으로 긴 삼중수소는 시간이 지나 바닷물에 희석된다 해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와 관련해서는 "방사성 요오드인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7일 정도로 짧아 며칠만 말려도 수치가 확 줄어든다"며 "보통 소비자들이 먹는 미역은 건조시켜 배송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가 포함된 연구팀은 앞서 지난 9월 '원전 주변 주민 역학조사 관련 후속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는 보고서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2011년 서울대 의학연구원의 보고서가 '여성 갑상선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원전 방사선과 암의 인과관계는 찾을 수 없다'고 했던 것과 달리, 백 교수팀은 '원전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방사선 관련 암들의 증가가 관찰됐다'고 결론 낸 것이다.

백 교수는 "대상 주민을 출생 연도에 따라 세분화 하는 방식으로 분석해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했다"며 "원전 주변 주민 중 젊은 연령층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발병률이 대조군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연구가 고령층 주민의 경우 조사 전 이미 암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함으로써 나머지 건강한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논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100명 남짓한 주민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아이를 업거나 안고 온 주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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