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 감소 "기후변화 때문" vs"남획 탓"
국립수산과학원 이준수 박사가 23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연구동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수산자원관리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별 수온변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국내 각계 전문가들이 연근해 어획량 감소의 원인과 관련해 '기후변화 때문이냐 남획 때문이냐'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이는 최근 몇년 사이 수산계의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고갈 어종인 명태를 방류했을 때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올 것이냐, 참치 양식을 동해와 서해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냐 등 수산 정책의 방향 설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어자원 감소 원인 놓고
해수차관 참석 '끝장토론'
"어획 준 건 어민 탓만 아냐"
"피해 저감기술 개발해야"
23일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해양수산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이례적으로 마련한 자리로,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도 부산에 와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관심도가 높았다.
이날 토론회는 △한반도 수온 정말 뜨거워지고 있는가 △수온 변화와 수산자원 변화의 상관관계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정책 방향 등 3가지 큰 주제로 나눠 각각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을 했다.
'수온 변화와 수산 자원 상관 관계'에 대한 논쟁이 가장 뜨거웠는데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신재 박사는 "전지구 생태계 99%의 먹이를 만드는 일차생산 변화를 보면 온난화에 의해 저, 중위도의 경우 해양일차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위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후변화가 수자원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수과원 강수경 박사는 연근해 수산자원 감소의 원인으로 '과도한 어획'이 가장 크다고 꼽고 기후변화는 일부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강 박사는 특히 우리나라 연근해의 대표적 어획량 감소 어종인 쥐치, 명태, 정어리, 갈치를 들며 쥐치와 갈치는 남획이, 명태와 정어리는 남획과 기후변화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경대 김수암 교수는 "어획량 감소가 어민들만의 책임은 아니다"면서 "그동안 연구자들이 수자원 감소 연구에 전력투구를 했는가, 정부가 과학자들을 돕기 위한 장기적 수산 정책을 펼쳤는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맞받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봉태 박사는 "앞으로는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조사 관측, 온실가스 저감,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어업생산 신기술 개발, 수산피해 저감기술 개발 등의 과제가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차관은 "조만간 수산 관련 기후변화TF팀을 만들 계획이며 오늘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